[ 앵커 ]
헌법재판소가 한덕수 국무총리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기각하자, 여야는 엇갈린 반응을 내놨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이재동 기자.
[ 기자 ]
국민의힘은 헌재의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기각은 지극히 당연한 결정이라는 반응입니다.
당 지도부는 헌재 결정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의 입법폭거에 대한 사법부의 경고"라고 평가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국정을 마비시키고 정부를 길들이기 위해 탄핵 소추를 악용하는 민주당의 시도는 국민적 상식과 법치주의 원칙 앞에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이제라도 야당은 헌법 정신에 어긋난 무모한 도전을 즉시 중단해야 합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다만 헌재가 주요 쟁점인 탄핵 의결정족수를 151석으로 판단한 것에 대해선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는데요.
헌재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소추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민주당은 헌재의 이번 기각 결정에 유감을 표명했는데요.
그러면서도 헌재의 판단 취지를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이재명 대표는 헌재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국민이 납득할지는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결정에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지만 명백하게 고의적으로 헌법기관 구성이라고 하는 헌법상의 의무를 어긴 이 행위에 대해서 탄핵할 정도는 이르지 않았다는 판결을 우리 국민께서 과연 납득할지 모르겠습니다."
이 대표는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을 계속 미루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헌재를 거듭 압박했는데요.
"심리적 내전을 넘어 물리적 내전까지 예고된 상황"이라며 "신속한 탄핵심판 선고만이 혼란을 종식하고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출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앵커 ]
한 총리 탄핵안 선고에 이어 이번주 중후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는데요.
정치권의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우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까지 막판 장외투쟁에 당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은 오늘부터 서울 광화문에 천막당사를 설치하고 당내 주요 회의를 광장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오전에는 천막당사에서 첫 공개 지도부 회의를 열었는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는 "헌재가 내란 수괴 윤석열을 파면할 때까지 광화문 천막 당사를 투쟁의 거점으로 삼아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는 경남 산청과 경북 의성의 산불 현장을 방문합니다.
지도부는 산불 진화대원 등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뒤 현장으로 이동해 이재민 지원 상황 등을 점검할 계획입니다.
권영세 비대위원장은 "민주당은 철지난 천막당사를 만들고 싸우겠다지만 국민의힘은 해야할 일을 다하겠다"고 야당을 견제했는데요.
다만 장외투쟁에 거리를 두는 지도부와 별개로 헌재 앞에서는 국민의힘 의원 60여명이 참여하는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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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동(trigg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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