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몽'된 이언주? >
[기자]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 어제(24일) 탄핵심판이 지연되며 내란 사태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럴 거면 "의원들 아예 총사퇴를 하자"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에 대한 논란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는데, 일단 그 발언 다시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이언주/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 필요하다면 여야 국회의원들이 모두 총사퇴하고 총선을 다시 치릅시다. 내란 행위조차 진압하지 못하고 질질 끌면서 면죄부를 주는…그런 나라에서 배지를 달고 있는 것이 무슨 의미…]
[앵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이런 주장을 했던 것 같은데, 현실성 없는 주장 아닙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만약에 의원 단 한 명이라도 "난 하기 싫다" 하면 강제할 방법이 없는 것이죠.
결국 강제력이 없는 정치적인 주장에 가깝지만 반대로 그만큼 또 정치적인 파장은 커지고 있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에서는 환영한다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친윤계인 김민전 의원, 박덕흠 의원 등은 "이언주 의원의 총사퇴, 재선거 발언 지지합니다." 맞춘 것처럼 똑같은 입장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또 실제 계엄령으로 국회 해산을 시도했던 윤 대통령 측의 김계리 변호사. '1호 계몽인'이자 '계몽 전도사'죠. "이언주라는 이름을 들은 이래 가장 옳은 말"이라면서 혹시 이언주 의원도 계몽된 거 아니냐,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앵커]
계몽된 것 아니냐, 이런 얘기까지 나왔군요. 그런데 지난번에 윤상현 의원이 이런 이야기했을 때는 국민의힘에서 별로 호응하는 분위기 아니지 않았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것처럼 지난 11일이었습니다. 돌비뉴스에서 전해드렸죠.
민주당의 입법 독재를 막기 위해 의원들이 총사퇴해서 국회를 해산하자고 주장했지만 당내에서도 '혼자 해라' 이런 식으로 냉담한 반응이 나왔다고 전해드렸는데 그때와 달라진 건 한 2주 동안의 시간이 흐르면서 헌재의 판단이 지연되니까 국민의힘 안에서 고무적인 분위기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설사 만약에 선거를 치르더라도 '우리 해 볼 만하다' 이런 자신감이 커졌다는 것이죠.
반대로 민주당에서는 냉담한 반응이 나왔습니다.
"내란 정국이 끝나지 않았는데 지금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는 건 말이 안 된다" 또 "탄핵 국면이 정리되기 전까지 의원직 사퇴는 절대 안 된다" 이런 반응들이 나왔는데요.
지금은 윤 대통령 탄핵에 집중해야 되는 시기인데 지도부가 나서서 불필요한 주장을, 본질과 벗어난 주장을 하는 건 부적절하고 결과적으로 국민의힘 논리에 힘을 실어준다는 비판이 있고요.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이언주 의원 좀 뜬금없다' 이런 비판들이 많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성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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