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산불은 민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젖줄인 관광자원까지 집어삼켰습니다.
청송군의 대표적인 관광지 주왕산국립공원과 달기약수터 역시 화마를 피해갈 수는 없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기자]
천년고찰 대전사 뒤로 펼쳐진 병풍바위, 그 옆에서 희뿌연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빼어난 자연경관으로 유명한 주왕산 국립공원에 불이 옮겨붙은건 지난 25일 저녁.
강한 바람을 타고 산허리에 내려앉은 불덩이는 여태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봄가을 나들이 철이면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주왕산이지만, 이번 산불로 관광자원으로서 타격을 피할 수는 없게 됐습니다.
또 다른 대표관광지 달기약수터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청송읍 부곡리에 있는 이 약수터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진 톡 쏘는 맛의 물이 솟아나는 지역 명소입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25일 저녁에 불길이 덮치면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달기약수터는 예로부터 청송을 찾는 관광객들에겐 필수방문 코스였습니다.
그러나 봄나들이철을 앞두고 이렇게 안타까운 상황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이번 산불로 약수터 주변 식당 등 건물 약 30채도 불타 없어져 빠른 시간 내에 회복은 어려울 전망입니다.
청송군에서는 이미 많은 국가유산들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국가지정 민속문화유산인 사남고택은 전소됐고, 서벽고택과 송소고택 등 선조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유산들이 화마에 상처를 입었습니다.
청송군은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주왕산 자락에 위치한 천년고찰 대전사는 불길이 닿기 전부터 보물급 문화재는 미리 반출하고, 석탑 등에는 방염포를 씌우는 등 산불 확산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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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호(hox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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