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의성 산불은 무서운 속도로 경북 북동부 곳곳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시간당 8.2km로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훨씬 빠른데요.
역대 최고 속도입니다.
엄지원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고택 체험지로 유명한 안동 지례예술촌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360년이 넘는 종택과 지산서당 등 10동 125칸의 주택 시설 가운데 유일하게 사당, 관리사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40년 전 안동 임하댐 수몰 당시, 마을 뒷산으로 옮겨 지은 의성 김씨 지촌파의 종택이 있던 자리입니다.
후손들은 그 당시 고향을 잃는다는 아픔을 딛고 주춧돌 하나 기와 하나를 그대로 옮겨 지은 건데 지금은 모두 불에 타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김수형/의성김씨 지촌공파 차종손·지례예술촌 대표]
"그래도 종가가 있다 하고 한 40년 동안 고향은 없어졌지만 살아 보려고 했는데 힘드네요. 문중 사람들도 충격을 많이 받고 다 우시니까‥"
불이 지나간 안동시 임동면의 한 마을입니다.
제 뒤로는 집들이 모두 불에 탔고, 창고의 농기계들도 차량도 모두 불에 녹아내려 뼈대만 남은 상태입니다.
의성 산불의 피해가 큰 것은 태풍급 강풍이 산불 확산 속도를 높였기 때문입니다.
실제 산불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열 탐지 분석을 통해 산불 확산 속도를 계산했는데, 시간당 8.2km로 확인됐습니다.
이는 국내 산불 가운데 가장 빠르게 번진, 2019년 고성 산불의 확산 속도 시간당 5.2km보다 1.5배에 빠르고,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도 훨씬 빠릅니다.
[원명수/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장]
"24일까지 산불이 의성 지역에 근처에 머물고 있다가 25일 날 오후 오전 3시부터 영덕까지 약 한 12시간 이내에 51km가 이동을 한 아주 빠른 풍속에 의해서 확산된 그런 사례‥"
의성 산불은 여전히 강한 바람을 타고 계속 동진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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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지원 기자(umkija@and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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