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산불은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과 병산서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진화 대원들은 밤을 새가면서 마을을 지키고 있습니다.
강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굽이치는 낙동강에 둘러싸인 경북 안동 풍천면 하회마을.
누런 초가와 검은 기와를 올린 전통 한옥이 마을 안에 빼곡히 서 있습니다.
이곳의 건축물은 대부분 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대들보를 올렸습니다.
작은 불티가 날아와도 쉽게 불이 붙을 수 있어, 산불은 아직 낙동강 너머에 있지만 소방대원들은 화재 예방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김영웅/산림청 특수진화대]
"그거는 야간에만 저희가 그전까지는 주불 작업을 주로 했고 새벽에만 저희가 그렇게 작업했습니다."
불씨가 닿아도 불길이 쉽게 번지지 못하도록 마을 대부분에 화재 지연제를 뿌리고, 초가집 사이사이에 자리를 잡고 언제 날아들지 모를 불티를 감시합니다.
화재지연제가 담긴 수조가, 바로 제 옆에 놓여져있습니다.
산림청과 소방당국은 이 마을을 빙 둘러 지연제를 뿌리고 진화인력을 배치해 밤새 마을을 지켜냈습니다.
하회마을엔 대피령이 내려졌지만, 주민 일부는 불 끄는 일에 손을 보태겠다며 남았습니다.
[권영길/하회리 이장]
"백세 되시는 분들도 계시고 이런 분들이 한 번 그런데 이동을 하시면 환경변화 때문에 야밤에 그냥 12시 1시 돼서 댁으로 다시 모셔오는 그런 상황도 막 일어나거든요."
강풍이 불어올 때마다 불안하지만 주민들은 삶의 터전인 하회마을을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집니다.
[유한윤/하회마을 주민]
"짐을 여기다 다 싣고 아주 소중한 것만 있거든요. (아버지) 액자 뭐 이런 소중한 거 있잖아요. 내가 어렸을 때 이 방에서 태어났는데 내가 다시 이 방에 들아올 수 있을까‥"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병산서원도 불길이 날아들기 전 건축물에 물을 뿌리는 '예방 살수' 작업이 한창입니다.
역사가 깃든 하회마을과 병산서원에선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시간을 잊은 채 산불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강은 기자(river@mbc.co.kr)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 금지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