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번 경북 산불로 민가뿐 아니라 문화유산과 고택들도 피해를 입었습니다.
길게는 천년의 역사를 이어온 곳들이 어떤 피해를 입었는지, 이승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신라시대부터 천 년간 경북 의성을 지켜온 '고운사'는 산불에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땅에 까맣게 쌓인 잿더미만이 이곳에 목조 건물이 있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불은 꺼졌지만, 까맣게 불탄 잔해에선 아직도 뿌연 연기가 올라옵니다.
[동운 주지스님]
"극락전 법당이 또 불 타버렸고, 또 우화루라든가 여러 누각들이 다 오랫동안 내려오던 소중한 유산들인데 다 타버렸죠."
화재로 인해 건물이 무너져 기왓장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고요.
종만 금이 간 채 남았습니다.
오랜 세월 절을 찾아 안녕을 빌던 신도들은 새까만 재만 남은 고운사를 보고 탄식합니다.
[박정윤]
"첫날은 정말 이 앞에서 막 울고 엉엉 울고 그냥 몸부림치듯이 울었죠. 하루아침에 우리 신도들 망연자실‥"
[의성군 주민]
"소중한 공간이 우리 어릴 때부터 다닌 절집이고 한순간에 잿더미가 되어버리니까‥"
고운사에서 불타버린 가운루와 연수전을 세운 최치원 선생을 기리는 문학관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건물로 들어가 보니, 내부엔 천장에서 떨어진 잔해들로 발 디딜 틈도 없습니다.
[김정희/최치원문학관 관장]
"저기가 이제 차실이었고 사무실이고 이제 양쪽으로 내려가는 지하공간, 여기가 전시관이‥"
4백 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택들이 있던 지례예술촌도 새까만 폐허로 변했습니다.
예술촌에서 내려다보이는 호수 주변은 까맣게 불탔고, 불을 끄기 위해 필요했을 소화전은 새까맣게 그을려 형체를 알아보기도 힘듭니다.
밖에 있는 소화전 호스를 이렇게 안쪽으로 끌어와 불을 끄려 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하지만 건물 10채 중 2채만 남긴 채 모두 불에 탔습니다.
지자체들은 이번 주말까지 산불 피해조사를 마친 뒤 복구작업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잿더미로 변한 목재건물들을 어떻게 복구할 지는 어려운 과제로 남았습니다.
MBC뉴스 이승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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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전효석 / 영상편집: 허유빈
이승지 기자(thislif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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