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예비비를 일방적으로 삭감해 산불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국민의힘 주장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거짓말"이라며 "국민을 속이는 기만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대표는 오늘(28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경북 산불 사태를 언급하며 "많은 사람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좌절하는 현장 안에서도 국민의힘이 정쟁을 벌이고 있다"며 "심지어 국민을 속이는 국민 기만행위까지 함부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마치 예산이 삭감돼서, 예산이 없어서 산불대책을 제대로 집행하지 못하는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며 "예산은 충분하다. 정부의 의지와 능력이 부족해서 지금 이 혼란이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현재 산불 대책에 사용될 수 있는 국가 예비비는 총 4조 8700억원이 이미 있다"며 "무슨 예산이 부족하다고 하나. 4조 8700억원의 예비비에서 한 푼이라도 쓴 것 있느냐"고 꼬집었습니다.
오늘(28일)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에 앞서 대전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JTBC 유튜브 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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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각 부처의 예비비가 9700억원 있고 예비비는 2조4000억원이 있다"며 "이 중에 '재난에만 쓰라'고 목적이 특정된 예산만 해도 1조6000억이고 나머지 예산도 재난예비비로, 재난용으로 쓸 수 있다. 더구나 국고 채무 부담을 1조5000억까지 할 수 있다. 이게 다 예산에서 미리 정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어떻게 이 막대한 예산을 한 푼도 안 쓰면서 마치 예산이 없어서 화재 대책을, 산불 대책을 못 세우는 것처럼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을 하느냐"며 "울고 있는 국민의 아픔이 전혀 공감되지 않느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족을 잃고 전 재산을 불태우고 망연자실해 앉아 계신 이재민들 눈앞에서 이런 거짓말을 하며 장난하고 싶느냐"며 "정쟁도 좋고 권력도 좋지만 국민의힘, 정신 차리고 국민 상대로 그 아픈 분들에게 거짓말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김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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