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울주군 산불이 일단 큰 고비를 넘기면서, 주민들이 속속 일상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재난에 비견될 만큼 큰 혼란을 겪었던 만큼 원상복구에는 시간이 걸릴 전망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전동흔 기자.
[기자]
네. 저는 지금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나와 있습니다.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이 마을 인근 야산에서는 연기가 계속 피어올랐습니다.
야산에서 날아든 불씨에 전답 일부는 까맣게 타버렸고요.
집으로 불이 옮겨붙을까 밤새 노심초사하던 주민들은 이제 하나둘 일상으로 복귀하고 있습니다.
집 구석구석 재가 내려앉은 자리를 물로 닦아내며 정리하는 모습인데요.
주민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김경희 / 마을 주민> "어저께 불이 나서 재들 청소한다고 하는데 힘이 하나도 없어요. 힘도 없고 지금 목도 아프고 머리도 아프고. 지금 말도 다 표현을 못합니다."
산불이 쉽게 잡히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는 '재선충 훈증더미'였습니다.
셀 수 없이 많은 나뭇더미들이 불씨를 품고 있다가 바람을 타고 다시 불길을 일으킨 건데요.
이에 따라 현재 공식 진화율은 100%지만, 울주군 산불진화대는 아직도 산 위로 올라가 잔불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재선충 훈증더미가 골칫거리로 지목되면서, 울주군도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울주군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재선충에 강한 활엽수로 숲을 바꾸는 사업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훈증더미를 모두 단기간에 제거하는 건 어려운데요.
장비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은 나무를 베어내고 파쇄할 수 있지만, 사람이 직접 들어가야 하는 지역은 훈증더미를 그대로 둘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울산 울주군 온양읍 외광마을에서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기자 :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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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흔(ea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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