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세대와 고려대에 이어서 서울대 의대 학생들도 미등록 제적을 피하기 위해서 마감에 임박해 대거 등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의대증원에 반발하는 의대생들의 단일대오가 깨지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의료계 대표 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제적 압박은 부당하다면서도 복귀는 학생들이 독립적 주체로서 결정할 일이라는 모호한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 오후 등록을 마감한 서울대 의대.
군 휴학자 등을 제외한 사실상 전원이 등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제적 예정 통지서를 발송했던 연세대와 고려대 의대도 미등록 제적을 피하기 위해 뒤늦게 학생들이 대거 등록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가 복귀 시한이라고 밝혔던 3월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은 어젯밤 전국 40개 의과대학에 긴급 서한을 발송했습니다.
한 권한대행은 "정부는 총장과 학장의 제언을 받아들였고 앞으로도 그 약속을 지켜나갈 방침"이라며 "더는 주저하지 말고 강의실로 돌아와 주길 바란다"고 적었습니다.
의대생들의 복귀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의료계 유일 법정단체인 대한의사협회는 제적으로 학생들을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성근/대한의사협회 대변인 : 학생들이 독립적인 판단을 내리는 주체로서 결정을 할 것으로 믿습니다. 그들이 내린 결정은 어떤 결정이든 존중돼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일부 대학이 이미 등록을 마감하고 제적자를 확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적 시한 연장과 같은 구체적 방안을 내놓지 못했다는 비판이 제기됩니다.
의협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SNS에 복귀한 학생들을 겨냥한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팔 한 짝 내놓을 각오도 없이 뭘 하겠다고"라며 "아직 주저앉을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이예지)
이혜미 기자 par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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