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역대 최악의 피해를 낳고 있는 경북 의성 산불, 일주일째입니다.
밤사이 조금이지만 단비가 내리면서 진화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의성 산불 지휘본부 연결합니다.
김서현 기자, 상황 어떻습니까?
◀ 기자 ▶
네, 저는 의성 산불 현장지휘소에 나와 있습니다.
밤사이 의성과 안동 등 산불 현장에 내린 비로 산불의 기세가 많이 꺾였습니다.
며칠 만에 연무도 걷히면서 헬기 투입이 이른 아침부터 시작됐습니다.
어제 저녁까지 60% 선이었던 경북 북동부 산불 진화율은 오늘 낮 94%까지 올랐습니다.
특히 불이 시작돼 산불 범위가 가장 넓은 의성의 진화율이 98%까지 높아지며, 271km에 이르던 화선 중 꺼야 할 불 길이가 6km만 남은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밖에 청송 91%, 안동도 90%로 오르며 5개 시군 모두 진화율이 90%대에 도달했습니다.
변수는 바람입니다.
오후 들어 바람이 점점 강해지고 있는데요, 기상청은 오늘 저녁까지 순간적으로 초속 15m 안팎의 강풍이 불 걸로 예보한 상황입니다.
진화 현장에선 꺼졌던 불씨가 바람을 타고 재발화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북 북부 5개 시군에 번진 의성 산불의 영향구역은 4만 5천 헥타르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악의 산불이었던 2000년 동해안 산불의 피해 규모를 두 배가량 넘어선 상태입니다.
어제 영덕과 청송에서 추가로 산불 관련 사망자가 확인되면서, 경북지역 사망자는 숨진 헬기 조종사를 포함해 모두 24명으로 늘었습니다.
경북 5개 시군에선 아직 6천2백여 명의 대피 주민들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상태입니다.
주택 등 전소된 건축물 피해는 2천3백여 동으로 집계된 가운데, 안동이 750동으로 가장 많습니다.
경북에선 오늘 휴업이나 원격수업 등 학사일정을 조정한 유·초·중·고등학교는 149개교로 늘었습니다.
산림당국은 헬기 투입을 86대까지 늘리고, 진화인력도 5천 명 넘게 투입하는 등 땅이 마르기 전 총력을 다해 오늘 안에 주불을 잡겠다는 계획입니다.
정부는 의성에 이어 어제 안동과 청송, 영양, 영덕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경상북도는 산불 피해 5개 시·군 주민 27만여 명에게 1인당 재난지원금 30만 원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의성 산불지휘본부에서 MBC뉴스 김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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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현 기자(ksh@andong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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