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 역시 한목소리로 "헌재가 더 미뤄서는 안 된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오늘(28일)도 탄핵 촉구 집회가 이어지는 광화문 광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자연 기자, 저녁 날씨가 쌀쌀해졌는데 많은 시민들이 나와 있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지금 제 앞뒤로 굉장히 많은 시민들이 모여 있습니다.
집회는 조금 전 7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는 이곳에서 매일 열리고 있지만요, 오늘은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결국 선고가 4월로 미뤄졌기 때문입니다.
지금 제가 있는 이 자리에도 '즉각 파면해야 한다'는 손팻말, 구호가 눈에 많이 띄고 귀에 들려오고 있습니다.
오늘 모여있는 시민들은 혹시 아주 늦은 오후에라도 선고일이 지정되진 않을까 애타게 기다렸습니다.
이렇게 많은 시민들이 있는데요. 오늘은 시민의 목소리를 들어보려고 합니다.
대학생 조유빈 씨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오후 3시쯤부터 나와계셨다고 하셨는데, 한참 기다렸는데 결국 선고일이 4월로 넘어갔습니다. 좀 어떻게 생각하세요?
[조유빈/대학생 : 사실 지난 탄핵 선고 같은 경우에 금요일 날 나왔었어서, 오늘이 이제 3월 마지막 금요일이니까 선고 기일이라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을 해서 왔는데. 결국 안 나온 걸 보니까 답답한 마음이 제일 큰 것 같습니다.]
대학생이라고 하셨잖아요. 그러면 오늘은 수업이 없는 날인 건가요?
[조유빈/대학생 : 오늘 아침 수업 갔다가 오후에 바로 광장으로 왔어요.]
이렇게 매일같이 나오고 있는 날이 점점 길어지고 있는 건데 좀 체력적으로나 심적으로나 지치지는 않으세요?
[조유빈/대학생 : 사실 학교에서 여기까지 오는 교통비라든지 집회에서 보내는 시간이라든지 너무 많이 낭비되고 있는데 이런 시간에 제가 공부라도 더 하고 알바라도 더 할 수 있는 시간인데 정말 중요한 시간인데 너무 허투루 낭비해 버리는 게 아닌가 싶어서 빨리 끝났으면 좋을 것 같아요.]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렇게 헌재가 조속히 파면이라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게 여기 모여 있는 시민들의 공통된 요구입니다.
[앵커]
이자연 기자가 다른 시민들 이야기도 들어봤죠?
[기자]
맞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게 오늘로 116일째고요. 헌재의 시간으로 넘어온 지 100일이 넘었거든요.
그런데 지난 마지막 변론 이후로 헌법재판소는 역대 탄핵심판 가운데 가장 긴 고민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의 얘기를 좀 많이 들어봤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12월에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당시에는 여의도 국회 앞에 수십만 명의 시민이 모여서 그 현장을 함께 지켜보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정작 그날에는 집에서 지켜봤는데 이후 상황을 보니까 불안하고 또 조급해져서 이제야 거리로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분들이 있었습니다. 얘기 한번 들어보겠습니다.
[권미연/서울 온수동 : 탄핵 가결되고 그럴 땐 집에서 그냥 TV 유튜브만 봤었고, 구속 취소되고 나서부터는 '이러고 있음 안 되겠네, 나가봐야겠다' 그런 생각 했던 것 같아요. 이젠 불안한 걸 떠나서 막 화가 나고. 이러다 나라가 망하는 거 아닌가?]
[최배환/서울 구로동 : 기다림에 지쳐서 두려워지는 것 같아요. (탄핵) 반대하는 국민들에게는 실망감이 있는 거예요. 나한테 폭언을 하고, 카톡에 '너 간첩이냐' 이런 식으로…]
[앵커]
조금 전 시민분 말씀 들었지만 선고가 늦어지는 동안에 이렇게 갈등과 분열이 더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요.
[기자]
오늘도 여기서 약간 떨어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은 탄핵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그러니까 안국역사거리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곳 광화문과 완전히 둘로 쪼개져 있는 그런 상황인 겁니다.
이런 와중에 4월 선고가 현실화가 되면서 결국 이런 갈등이 점점 더 심화될 것이다. 이런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이런 와중에 지금 선고가 나면 갈등은 더 심화될 거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헌재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어서 온갖 추측과 또 음모론만 무성해지는 그런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김황주]
이자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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