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길이 마을을 덮칠 때까지 상황을 전혀 몰랐던 주민들도 많았습니다.
재난문자를 제때 받지 못 하거나 아예 못 받았다는 이재민들도 적지 않았는데, 왜 그런건지, 이승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뻘건 불길이 주변 산들을 모두 뒤덮고, 화염이 폭풍처럼 몰아치는 길을 정신없이 달려서야
"삐~삐~"
재난 경고 문자가 들어옵니다.
집을 탈출한 지 7분 넘게 지난 시간입니다.
산불 피해 주민
"우리끼리 그냥 상황 판단하고 그냥 도망쳤는데, 대피하라 이런 말도 없었고…."
집은 물론 마을회관까지 불탄 이 마을은 뒷산에 불이 붙었을 때 까지도 재난 문자를 받지 못했습니다.
실제 한 주민의 핸드폰을 확인해 보니, 산불이 급격히 확산된 날 수신한 재난 문자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권오덕 / 산불 이재민
"뒷산에 불이 벌컥 올라오는데 (동장) 방송을 하니 몸만 빠져나갔어. (그때까지도 문자 한통이 안왔나요?) 진짜 없었어."
산불 피해지역이 농촌이다보니 고령층이 많은데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구형 핸드폰에 재난문자 수신에 필요한 CBS가 탑재돼 있지 않아섭니다.
또 스마트폰을 쓰더라도 재난 문자가 온지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태인순 / 산불 이재민
"문자 볼 새가 없어요. 휴대폰 시골 사람들 문자 보나, 안보지 다 타 들어와도 몰랐지…."
고령자의 경우 1대 1로 매칭해 재난 상황을 알리거나, 구형 핸드폰에도 재난문자가 수신되도록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이승훈입니다.
이승훈 기자(abc778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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