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현대제철이 불경기를 버티지 못하고 국내 철근 생산공장 문을 닫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에는 새로 공장을 지을 계획입니다. 관세 압박에 제조사들이 잇따라 미국으로 향하면서, 국내 일자리 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혜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우리나라 철근 생산 1위인 현대제철이 다음달부터 인천 철근 생산라인 가동을 멈추기로 결정했습니다.
불경기에 톤 당 110만 원선이었던 철근값이 손익분기점인 70만 원을 밑도는 67만 원대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앞서 현대제철은 비상경영을 선언하며 전 임원 급여를 20% 삭감하고, 창사이래 처음으로 50세 이상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나섰습니다.
국내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지만 미국엔 신규 공장을 짓습니다.
미국이 철강에 부과한 25% 관세를 피하기 위해, 2029년 생산을 목표로 58억 달러, 우리 돈 8조 5000억원을 투자해 전기로 제철소를 짓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美 대통령 (현지시간 24일)
"(현대제철은) 매년 270만 톤 이상의 철강을 생산하고 미국 철강 노동자들에게 1400개 이상 일자리를 만들 것입니다."
철강 시장 불황에 선재공장 문을 닫은 포스코도 미국 투자를 검토 중입니다.
철강과 마찬가지로 25% 관세가 예고된 자동차 업계도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는 데 분주합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가 줄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 당연히 국내 일자리도 줄고 미국 쪽으로 투자하는 게 공동화(쇠퇴)를 유발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음달 2일 상호관세 적용 대상이 발표되면 생존을 위해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기업이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TV조선 유혜림입니다.
유혜림 기자(ch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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