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카이저 소제야. 그를 절대 알 수 없어요. 그게 그의 힘이죠."
최고의 반전영화, '유주얼 서스펙트'에선 마지막까지 범인이 누군지 알지 못합니다. 부두에서 끔찍한 유혈극을 벌인 악명 높은 카이저 소제가 멍청한 버벌일 줄이야…
완벽한 위장술에 수사관 쿠얀은 속아 넘어갑니다.
중국이 한중 잠정조치 수역에 "양식시설"이라고 주장하는 대형 구조물을 설치했습니다.
우리 해양조사선이 나섰지만, 중국 해경과 2시간 넘게 대치했습니다.
"중국이 연어 양식을 위한 '선란 1,2호'라는 대형 불법 구조물을 한중 잠정조치수역에 일방적으로 설치한 심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중국 측 말은 믿기 어렵습니다. 그동안 '회색지대 전략'으로 주변 바다를 끊임없이 공략해왔기 때문입니다.
인공 구조물을 세워 슬그머니 반응을 떠보다가, 영유권을 선언하는 수법이죠. 남중국해가 전형적입니다.
2013년부터 동남아 국가와 영유권이 부딪히는 곳에 인공섬 7개를 만들고는 자신들의 영해를 선포했습니다. 국제상설 중재재판소가 '불법'이라고 판결했지만, 국제법은 안중에 없습니다.
대중 외교의 대가, 키신저는 서양과 중국 외교 전략 차이를 체스와 바둑으로 비유합니다. 체스는 정면충돌해 적을 제거하지만, 바둑은 서서히 세력을 쌓아 마지막에 상대를 고사시킵니다.
'손자병법'도 전략의 본질을 '속임수'라고 말합니다.
서해를 내해로 만들려는 중국 위장술에 적극 대응해야 합니다.
국회 권력인 민주당이 한동안 침묵을 지킨 건 문제입니다. 과거 이재명 대표의 가치관이 반영됐던 건가요?
"대만해협이 어떻게 되든 우리가 뭔 상관있어요? 그냥 '셰셰' 대만에도 '셰셰'."
그러나 서해 구조물은 다릅니다. 오죽했으면 같은 당 위성락 의원이 나섰을까요.
"해상에서는 중국이 매일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겁니다. 민감하고 골치 아프니까 약간 피해가려는 관성들이 군에도 있고, 국방부에도 있고, 외교부에도 있고, 대통령실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민주당)쪽에도 아무도 얘기 안 하시기 때문에 제가 굳이 말씀드립니다."
오늘은 제10회 '서해 수호의 날' 입니다. 목숨 바쳐 서해를 지킨 영웅들을 대한민국이 영원히 잊지 않듯, 중국의 사실상 도발에 한 몸으로 나서야 합니다.
3월 28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용사들이 지켜본다'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jhyoo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댓글 블라인드 기능으로 악성댓글을 가려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