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을 맞아 산불 피해 현장과 대피소는 한걸음에 달려온 이재민 가족들로 북적였습니다. 잿더미가 된 고향을 보며 가슴을 쓸어내리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살아있다는 것만으로 감사한 마음에 서로 부둥켜 안고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윤수영 기자가 이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80대 부부는 벌써 5일째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정작 본인들은 덤덤하게 지내고 있지만, 객지에 사는 아들들은 부모님 건강이 걱정입니다.
이덕규 / 이재민 가족
"심장이 떨려 가지고 무슨 말을 어떻게 드려야 될지 저희 부모지만은 말 조리를 어떻게 해야 될지…."
새까맣게 불 탄 집을 다시 찾아 행여나 뭐라도 남아있을까 둘러보지만, 한숨만 더 늘어납니다.
"아무것도 없네. (여기가 원래 뭐였어요?) 본가입니다. 여기가 들어가는 문."
형제들과 함께 나고 자란 고향이 아예 없어진 거 같은 마음마저 듭니다.
이락규 / 이재민 가족
"저는 여기서 태어나고 거의 뭐 고등학교까지 청송 여기서 생활하다가…."
승용차 트렁크가 옷과 이불, 식료품으로 가득 찼습니다.
의성에 사는 둘째가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에 전국에 흩어져 사는 오 남매가 한걸음에 달려 온 겁니다.
"혹시나 필요할까 싶어서... 연장 도구가 진짜 없잖아요"
한 달 전 모두 모여 잔치를 벌였던 고향집과 비닐하우스는 모두 탔습니다.
구순일 / 이재민 가족
"(2월에) 삼촌 칠순잔치를 했어요. 4월 말쯤 고추 모종을 심으러 다 모이기로 했는데 지금 이렇게 돼 가지고 기가 막히네요"
산불은 이재민 가족들에게서도 추억을 앗아가 버렸습니다.
TV조선 윤수영입니다.
윤수영 기자(sw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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