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일주일가량 이어진 경북지역 산불, 의성에서 시작해 경북 동해안 영덕까지.
수많은 삶의 터전을 한순간에 삼켰습니다.
횟집 골목은 잿더미로 변했고, 산불은 바다 위까지 덮쳤습니다.
현장 연결합니다. 지 환 기자!
[기자]
경북 영덕군 산불 피해 현장입니다.
[앵커]
방파제 근처군요. 그곳 사정은 어떤가요?
[기자]
제 뒤로 바위가 온통 새까맣습니다.
바위가 그대로 숯이 됐습니다.
저희가 있는 곳이 경북 영덕군 노물리 마을입니다.
전형적인 동해안 작은 어촌마을인데요.
이곳은 산불이 바다까지 덮친 곳입니다.
방파제 옆 내항에 매 놓았던 선박 10여 척이 불탔습니다.
좀 보실까요.
지금은 타버린 선박을 한쪽에 모아놨습니다.
도대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입니다.
노물리 마을 정면엔 횟집 골목이 있었습니다.
어민 회관을 포함해 주택 수십 채가 쓰러졌습니다.
수조 물까지 떠서 불을 껐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저희가 앞서 인근 영덕 따개비 마을에 다녀왔는데요.
두 마을 모두 강풍을 타고 바닷가 야산을 넘어온 불길이 마을 중심에 떨어졌습니다.
인근 육상 양식장 피해도 커 키우던 강도다리 40톤이 모두 폐사했습니다.
사실 영덕은 불이 처음 시작된 의성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지역인데요.
그처럼 빨리 불이 번질 줄 알기 어려웠습니다.
특히 인명 피해가 특히 큰데요.
사망자 9명과 부상자 8명, 여기에 차량 60여 대, 주택 1,230여 채, 그리고 여러 척 어선까지, 집계할수록 피해는 더 불어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하루빨리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져야 할 텐데요. 피해 복구 계획은 어떻습니까?
[기자]
갈 곳을 잃은 주민들은 이재민 대피소에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찬 바닥에서 쪽잠을 자면서 견디고 계신데요.
특히나 농어촌엔 고령층이 많죠.
도와주는 봉사자들이 많다고는 하지만 힘겨운 일입니다.
앞으로의 일정도 참 쉽지 않습니다.
일단 구체적인 피해 조사가 이뤄져야 할 텐데요.
과거 다른 대형 산불 사례에서 보면 주민들이 피해 내용을 제출하면 행정기관과 보험사가 확인하는 방식이었는데요.
이번에도 크게 다를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 이후 본격적인 수습과 복구인데요.
사람 손으로는 어렵습니다.
장비와 인력, 시간이 참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정부가 특별재난구역으로 선포한 만큼 앞으로 주민들은 재난지원금과 생계비, 의료비, 공공요금 감면, 주거 지원 등의 공적 보상을 받을 수 있을 텐데요.
과거 사례를 보면 전체 지원금 가운데 자치단체 부담금을 국비로 전환할 뿐 사실 이재민들 입장에선 턱없이 부족한 적이 많았습니다.
고령 어르신들이 많다 보니 농작물 재해나 주택화재 보험이 있는 분도 거의 없습니다.
3월 마지막 일요일입니다.
그제 주불 진화 이후 오늘 새벽에도 일부 지역 잔불 재발화 소식이 들렸는데요.
끔찍했던 화마는 얼른 가라앉고, 빠른 일상 회복이 이뤄지길 모두가 바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북 영덕 산불 피해 현장에서 YTN 지환입니다.
촬영기자 : 성도현
YTN 지환 (haji@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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