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강진 사망 1천여명으로 급증…수도 공항 관제탑 붕괴(종합2보)

2025.03.29 방영 조회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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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강진으로 무너진 전통 사원 (만달레이[미얀마] EPA=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무너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사원 건물 모습. 2025.03.29 (하노이·방콕·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강종훈 특파원 임화섭 기자 = 미얀마를 강타한 규모 7.7 강진 다음날인 29일(이하 현지시간) 사망자 수가 1천 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명 구조를 위해 미얀마·태국 당국과 국제사회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의 경우 오랜 내전으로 인프라와 사회 시스템이 이미 상당 부분 무너진 가운데 지진까지 덮치면서 치명타를 입은 데다 여진도 계속되고 있어 피해 규모가 급격하게 불어날 가능성이 크다. ◇ 사망자 수 하루 만에 7배…"취약한 건물에 밀집 거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얀마 군사정권은 성명을 내고 이번 지진과 관련해 사망자 1천2명, 부상자 2천376명이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사망자 수는 전날 미얀마 군정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이 밝힌 144명에서 하루 만에 약 7배로 불어났다. 이는 진앙과 가까운 인구 약 120만 명의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 등지에서 수많은 건물이 무너진 뒤 잔해에서 시신이 속속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성명은 "자세한 수치는 아직 집계 중"이라며 사상자 수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앞서 전날 낮 12시 50분께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서남서쪽으로 33㎞ 떨어진 지점에서 규모 7.7 강진이 덮쳐 많은 건물이 무너지고 사람들이 매몰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또 이후 모두 12차례 여진이 감지됐다고 미얀마 기상 당국이 전했다. 여진 규모는 최소 2.8부터 최대 7.5에 달했다. 이처럼 피해 규모가 불어나는 가운데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의 모하메드 리야스 미얀마 지부장은 "통신망이 끊기고 교통이 중단돼 지진으로 인한 피해의 전모를 파악하는 데 몇 주가 걸릴 수 있다"고 AP통신에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번 지진 관련 보고서에서 지진 사망자가 10만명 이상일 확률 36%, 1만∼10만명 사이일 확률 35%로 사망자가 1만명 이상으로 불어날 가능성이 71%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또 경제적 손실은 1천억 달러(약 147조원)가 넘을 확률이 33%, 100억∼1천억 달러(14조∼147조원)가 35% 등으로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미얀마 강진으로 붕괴한 아파트 (만달레이[미얀마]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붕괴한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의 건물 모습. 2025.03.29 ◇ "마을 건물 대부분 무너져…맨손으로 잔해 파내" 이번 지진으로 거의 초토화된 만달레이의 붕괴한 한 아파트 건물에서는 시신 30구가 수습됐다고 현지 구조대원이 밝혔다. 이 구조대원은 "우리 마을이 무너진 도시처럼 보인다"면서 이 지역 건물의 약 5분의 1이 파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만달레이의 다른 한 아파트 지구에서는 무너진 건물에 90명 이상이 매몰된 것으로 우려된다고 적십자 관계자가 AFP통신에 밝혔다. 만달레이에서는 이날 지진 발생 30시간 만에 붕괴한 아파트 잔해에서 30세 여성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 밖에 파야 타웅 사원의 붕괴로 승려 수십 명이 매몰됐고 마 소예 예인 사원 등 다른 주요 건물도 무너졌다. 만달레이의 다른 구조대원은 "건물 대부분이 붕괴했다"며 "(사람들이) 거리에서 달리면서 비명을 지르고 울부짖고 있었다"고 영국 BBC 방송에 말했다. 그는 만달레이 종합병원이 거의 꽉 찬 상태이며 병원 건물 역시 부서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필사의 생존자 수색 작업 (만달레이[미얀마] AFP=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미얀마 중부 만달레이에서 전날 강진으로 건물이 무너진 현장에서 구조 인력들이 생존자를 수색하고 있다. 2025.03.29 만달레이 주변 마을의 구조대원은 BBC에 "우리는 맨손으로 (잔해를) 파내면서 사람들을 끄집어내고 있다. 시신들을 수습하고 잔해 아래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내려면 이걸로는 부족하다"며 "사람들이 '도와줘요, 도와줘요'하고 울부짖는다. 정말 희망이 없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만달레이에서 남쪽으로 200㎞ 이상 떨어진 수도 네피도 일대에서도 사원 등 건물에서 최소 60구의 시신을 수습했고 더 많은 사람이 매몰돼 있다고 한 구조대원이 전했다. 네피도에서는 이날 복구 인력들이 부서진 도로를 긴급 복구했지만, 도시 대부분 지역에서 전기·전화·인터넷이 중단된 상태다. AP통신은 이날 위성 사진 분석 결과 미얀마 네피도 국제공항 관제탑이 붕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지진으로 지하 송유관과 석유 탱크가 손상되고 전력선이 끊긴 지역도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진앙에서 1천여㎞ 떨어진 태국 방콕에서도 중국 기업이 건설 중이던 33층 높이 태국 정부 건물의 붕괴로 6명이 사망하고 26명이 부상했으며 47명이 실종 상태라고 방콕시 당국이 밝혔다. 당국은 앞서 전날 사망자가 10명이라고 발표했다가 구조대원들이 사망자로 오인한 일부 중태 부상자를 병원에서 소생시켜 사망자 수가 줄었다고 AP에 설명했다. 이날 수색 작업을 하던 구조 인력들은 건물 잔해 밑에 생존자가 있다는 신호를 포착했다고 현지 매체들이 전했다. 미얀마 강진으로 무너진 태국 방콕 빌딩 공사현장 (방콕 AFP=연합뉴스)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강진으로 붕괴한 태국 방콕 33층 빌딩 공사현장의 모습. 2025.03.29 ◇ 국제사회, 구조인력 급파 등 지원 착수 지진 피해 규모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국제사회와 세계 각국도 구조·복구 작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유엔은 미얀마 복구 작업에 500만 달러(약 74억원)를 일차로 배정하고 현지 유엔 직원 등을 통해 피해 규모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범위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미얀마 내전으로 약 2천만 명에 대한 지원이 이미 필요한 상태이고 350만 명 이상은 피난민이라면서 "이미 절박한 미얀마의 인도적 상황이 지진으로 더욱 악화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들도 성명을 내고 미얀마에 효과적인 지원을 적시에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가 중에서는 미얀마 군정과 가까운 중국·러시아가 가장 먼저 구조인력을 현지에 보냈다. 중국에서는 미얀마와 인접한 윈난성 출신 37명으로 구성된 팀이 이날 이른 아침 지진 감지기, 무인기(드론) 등 물품을 갖고 양곤에 도착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러시아 정부도 구조대원 120명과 구호물자를 비행기 2대로 파견했다. 인도는 수색·구조팀과 의료팀, 식량을 보냈으며, 말레이시아도 30일 지원 인력 50명을 파견한다. 한국 외교부는 미얀마에 200만 달러(약 29억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제공하기로 했다. 한편, 태국 당국은 방콕, 치앙마이, 치앙라이, 푸껫 등 전국 공항 6곳에 대해 안전 검사를 거쳐 공항 운영을 정상화했다고 이날 밝혔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국가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명확한 재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하고 고층 건물 구조를 철저하게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마하 와찌랄롱꼰 태국 국왕은 지진으로 다친 모든 환자에 대한 치료를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jhpark@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연합뉴스 2025032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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