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전 교체나 공구 대여 등 소소한 민원을 해결하는 마을관리소라는 곳이 있습니다. 노인들을 위해 전등 교체까지 해주는 등 보통의 아파트 관리사무소보다 세심한 민원 해결로 호응이 좋은데, 그러다보니 많은 지자체들이 벤치마킹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구함을 든 남성들이 아파트 초인종을 누릅니다.
"마을관리소에서 나왔습니다."
욕실 전등이 켜지지 않는다는 집 주인의 말을 듣고 전등을 교체합니다.
"불 한 번 켜보세요. 네 됐습니다!"
배관 수리나 보도블럭 교체도 능숙한 이들은 울산 동구청 마을관리소의 지킴이들입니다.
이항규 / 마을관리소 지킴이
"(어르신들) 도와주고 하면 상당한 보람도 느끼고 그분들이 상당히 고맙다고 하십니다. '자식보다 낫다'…"
지난 1년 동안 해결한 민원은 1000건이 넘습니다.
김종훈 / 울산 동구청장
"위기 가구들에 수시로 들러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또 불편한 점을 해결해 마을이 함께 안전하게 같이 살아갈 수 있는…"
동구청은 주민들의 호응이 좋자 마을관리소를 각 동별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경남 창원시 등에서도 마을관리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6년 전 처음 이 사업을 시작한 경기도에서는 오히려 문을 닫는 마을관리소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기존 복지사업과 중복되다보니 주민들 호응이 기대에 못 미쳤던 겁니다.
경기도 지자체 관계자
"그런 기능들을 또 동에서 복지 쪽이나 이런 쪽에서도 수행할 수 있게 더 접근성이 있다 보니까…"
결국 경기도는 각 시군에 지원하는 예산을 지난해 43억 원에서 올해는 25억 원으로 대폭 줄였습니다.
좋은 정책이라도 지역 여건에 맞게 벤치마킹 하는 지혜가 필요해 보입니다.
TV조선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joons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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