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경제가 어려운데 추경을 논의하자며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언성만 높였습니다. "왜 대통령 호칭 빼고 윤석열이라 부르느냐", "내란에 대한 사과를 먼저 하라" 설전을 벌인 겁니다. 급기야 국회의장이 그만하라고 뜯어말리는 장면까지 연출됐습니다.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 주재로 만난 여야 원내대표는 시작부터 신경전을 이어갔습니다.
추경 편성과 본회의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는데, 양당 모두 헌법재판소가 선고를 서둘러야 한다는 주문부터 내놓았습니다.
민주당은 경제 위기 가장 큰 원인은 내란 사태라며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빨리 임명해,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라고 했습니다.
[박찬대/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헌법과 법률에 따라 국회 추천 몫 3인의 헌법재판관을 즉시 임명했다면 지금의 헌정 붕괴, 경제 위기 상황까지 이르렀을까. 헌법과 법률에 따른 합당한 결정을 내리면 될 일입니다.]
국민의힘도 헌재가 서둘러 선고를 내려주길 바란다면서도 마 후보자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왜 이렇게 마은혁에 집착하는 것인지에 대해서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의 뜻대로 헌법재판소가 움직인다고 그러면 헌법재판소는 민주당의 하부기관이지, 독립기관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겠습니까?]
그러다가 돌연 윤 대통령 호칭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권성동/국민의힘 원내대표 : 상대 당에 대한 존중이 있는지, 윤석열, 윤석열 얘기하는 것이 참 듣기가 아주 거북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가면 앞으로 범죄 피고인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재명이라고 계속해서 불러도 여러분 아무 소리 안 하겠습니까?]
이후 민주당이 내란 옹호에 대한 사과가 먼저라고 맞받으면서 고성까지 오갔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 군대를 동원해서 국회를 침탈한 사람으로, 그 옹호하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를 먼저 해야지, 권성동 원내대표가!]
회동이 비공개로 전환되며 우 의장이 중재에 나섰지만 소란을 한동안 계속됐습니다.
[우원식/국회의장 : 자자 그만 하세요! {아니, 수석은 발언권이 없는데.} 그만 하세요!]
여야 논의는 한 시간 가까이 이어졌지만 결국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제안한 10조원 규모 추경안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반대 의견을 냈고, 국민의힘은 산불 등 시급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안대로 10조원이라도 우선 투입하자고 맞섰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김영묵 / 영상편집 지윤정]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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