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악의 산불로 일상이 무너져 내린 이재민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지낼 임시 조립주택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언제쯤 원래 살던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예측조차 할 수가 없습니다.
전형우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안동 토박이 87살 전분홍 할머니는 이번 산불로 집과 창고, 마구간 등 건물 5채를 잃었습니다.
[전분홍/안동시 주민 : 몇 채가 모두 내려앉았어요. 이렇게 앉아 있으니까 속도 답답하고, 어디 가서 이야기할 데도 없고.]
텐트 생활을 일주일 넘게 하고 있습니다.
[전분홍/안동시 주민 : 밤에 잠자리가 좀 불편하지. 3명, 4명이 (한 텐트에서) 같이 자지. 무릎 수술을 해서 이게 힘이 없어, 다니는데.]
거동이 불편해 샤워장에 가질 못해 며느리 도움을 받아 며칠 만에 겨우 씻을 수 있었습니다.
무릎 관절도 안 좋아 내리막길을 한참 걸어야 나오는 화장실을 가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닙니다.
대피소에 모인 이재민은 전 할머니처럼 몸이 불편한 고령층이 대부분입니다.
[이재민 대피소 약사 : (지금 제일 불편하신 곳?) 지금요? 입이 이렇게 바짝 마르고.]
안동 문학관 내부에 경상북도가 이재민 거처로 만든 조립주택 1채가 들어섰습니다.
2층으로 만들어진 이 임시 조립주택에는 총 18가구가 거주할 계획입니다.
경상북도에서는 현재까지 1천600여 가구 정도가 임시 주거시설을 필요로 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습니다.
영덕군의 한 해안가 마을 주민들은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주해야 할 상황에 처했습니다.
집을 짓는 건설장비 진입 자체가 어려워 마을이 통째로 사라질 위기에 처한 겁니다.
[이미상/영덕군 주민 : 집을 지으려 해도 (건설) 장비가 못 들어와. 우리 마을은 특별히 이주를 시키든가, 바깥에 평지에 집을 지어야 돼.]
비용 문제로 불에 탄 산간 마을의 주택 복구가 어려운 곳도 많습니다.
[남동구/영양군 주민 : 집주인이 집을 지어야지 내가 여기 다시 들어올 수 있는데, 지금 막막합니다, 저는.]
이재민 대부분이 임시 거처를 벗어나 원래 살던 마을로 돌아가길 소망하지만, 아무도 그 시기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
이번 산불이 지역 마을 소멸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제일 : 영상편집 : 최혜란)
전형우 기자 dennoc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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