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어서 산불 소식입니다. 경북 영덕 산불 당시, 마을 주민들을 대피시킨 외국인 선원의 노력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이 선원은 마을을 돌며 산불이 났다는 사실을 알렸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직접 업고 뛰었습니다.
김동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깜깜한 마을 뒤편 야산이 시뻘건 화염에 뒤덮였습니다.
불길을 몰고 온 강풍 소리와, 어르신들의 당황한 목소리, 서툰 한국말이 뒤섞입니다.
"나가자, (할머니!) (혼자 안 돼!) 어어"
의성 산불이 영덕의 바닷가 마을을 덮친 지난달 25일 밤, 전기와 통신까지 끊기면서 대부분 고령인 주민들은 산불이 다가온 것도 몰랐습니다.
김필경 / 이장
"내가 방송을 했지. 방송 1차 방송을 하니까 안 나와. 문을 다 닫고 자. 그래서 안 되겠다 싶어서…."
불길이 곧 마을을 집어삼키려는 긴박한 상황에 한 집, 한 집 찾아가 산불이 난 걸 알린 건 인도네시아에서 온 청년이었습니다.
수기안토 씨는 이렇게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올라서 어르신 7분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걸음이 불편한 어르신은 업고 달렸습니다.
수기안토 / 외국인 선원
"할매가 나이 많았는데 그래서 빨리 못 가요. 그래서 내가 빨리 업어서 밑에 빨리 갔다 내렸어요."
마을 이장과 어촌계장도 함께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습니다.
이들 덕분에 60여 명의 마을 주민들은 어선을 타거나 방파제 쪽으로 피신해 무사할 수 있었습니다.
송옥련 / 경북 영덕군
"고맙죠. 내가 안 그랬으면 그 방에 있었지. 방에 불이 나서 죽었을지도 모르지."
수기안토 / 외국인 선원
"나는 여기서 8년째 살았는데요. 그래서 다른 사람 다 알아요. 가족이라서요. 가족이랑 똑같은데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수기안토 씨의 비자 연장 등 지원을 약속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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