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달 경남 양산시가 산불진화대원들을 소집해 산불 대응 교육을 진행했습니다. 그런데 교육하러 나온 강사는 이 자리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팔았습니다.
이성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심폐소생 실습용 마네킹이 놓여 있는 강당, 그런데 강당 정면 화면에는 약품으로 보이는 게시물이 띄어져 있고 강사는 혈관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혈관 청소하는데 다리 따로 하고 이렇게는 안됩니다.
3박스를 사면 할인을 해주겠다고 노골적으로 홍보합니다.
"5만 원, 10만 원 할인해 드리는게 아니고 24만 원을 할인해 드립니다."
지난 21일, 경남 양산시는 산불감시원과 진화대원 80명을 모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했는데, 외부 강사는 90분 중 20분만 교육하고 나머지 시간은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국 대원들이 항의하고 나서야 판매는 중단됐지만,
"심페소생술 교육인데 약 홍보하러 나오셨습니까?"
교육을 감독해야 할 공무원은 자리에 없었습니다.
교육 참석 대원
"(출석)싸인만 받고 다 (자리를)비웠습니다. 그럼 뭐 자기들은 (교육에) 관심이 없다는 이야기지."
어이 없는 교육을 받는 사이 양산 산불 감시는 구멍이 뚫렸습니다.
산불감시원과 진화대원들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으러 시청에 모이면서 양산시 8개 초소 가운데 4곳이 텅텅 비었습니다.
교육 참여 대원
"(산불을) 빨리 캐치를 못할 뿐더러 진화대 역시 빨리 출동을 못하는 그런 문제가 발생하는 거죠."
양산시는 "외부 교육비가 무료라고 해서 맡겼고, 식품을 파는 건 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TV조선 이성진입니다.
이성진 기자(nave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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