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계엄의 밤이 122일 지난 뒤, 헌법재판소는 만장일치로 대통령의 탄핵을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 선고에 아직도 승복의 메시지는 내지 않은 채,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좌절하지 말라', '깊이 감사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아직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 머물고 있는데, 이번 주면 관저에서 퇴거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재승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선고 이후 두 번째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여전히 헌재의 파면 선고를 받아들인다는 '승복' 입장은 없었습니다.
자신을 지지해온 단체를 언급하며 "한분 한분의 뜨거운 나라 사랑에 절로 눈물이 났다"고 적었습니다.
청년층을 향해 "현실이 힘들어도 좌절하지 말라"며 "자신은 대통령직에서 내려왔지만 늘 여러분 곁을 지키겠다고"도 했습니다.
이를 두고 윤 전 대통령이 다시 거리 정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윤 전 대통령은 파면 당일엔 관저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나 "대선 준비를 잘해 꼭 승리하길 바란다"고 당부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는 1시간 만남을 가진 걸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사과도 없이 관저에서 국민의힘 측에 '대선 승리'를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한남동 관저에 머무는 윤 전 대통령은 오는 9일을 전후해 사저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우선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가는데, 오는 화요일까지 경호 관련 공사를 마치고 수요일쯤 이동할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해당 사저가 주상복합인 탓에 경호동 설치가 쉽지 않고, 반려동물도 있어 수도권 단독주택 등 제3의 장소로 거처를 옮기는 것도 검토 중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주수영 김미란 / 영상편집 유형도]
이재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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