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기 대선이 확정된 뒤 처음으로 JTBC가 특집 여론조사를 실시했습니다. 6월 초까지는 대선을 치러야 하는 만큼 새로 뽑을 대통령에게 무엇을 가장 바라는지 물어봤는데 진보, 보수 가리지 않고 '경제 회복'을 꼽았습니다. 진영을 떠나 우리 경제가 직면한 어려움을 하나같이 절감하고 있다는 뜻일 텐데요.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쏘아 올린 상호관세 후폭풍으로 세계 증시가 패닉에 빠졌고 오늘(7일) 우리 증시도 5%대 폭락을 했습니다. '블랙 먼데이'가 돼버린 경제 상황부터 전해드리고 JTBC 특집 여론조사 결과로 이어가겠습니다.
첫 소식 공다솜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2400선이 무너진 채 출발한 코스피는 개장 12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됐습니다.
종일 낙폭을 키우다 결국 5.57% 급락한 2328.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입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2조 원어치를 던졌는데 외국인 순매도가 2조원을 넘긴 건 3년 8개월 만입니다.
코스닥 역시 5.25% 하락 마감했습니다.
오는 9일로 다가온 상호관세는 농담이 아니라는, 미국 상무부 발표가 전 세계 증시 폭락의 방아쇠가 됐습니다.
주말 사이 미국 S&P500 지수가 6% 가까이 내리며 9·11 테러 때보다 더 큰 폭으로 추락한 데 이어 오늘 아시아 주요 증시도 패닉에 빠졌습니다.
일본 니케이가 7%대, 중국과 대만은 각각 7%와 9%대, 홍콩 증시는 13% 넘게 폭락했습니다.
중국이 보복관세를 예고하면서 중화권 증시도 크게 흔들린 겁니다.
[박상현/iM증권 연구원 : 1930년대보다 높은 관세율이 사실 매겨진 거니까 대공황까지는 아니더라도 뭔가 새로운 금융위기 같은 어떤 심각한 경기 충격으로 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공포감이…]
오늘 원·달러 환율은 하루 새 33.7원 급등하며 5년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미국발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특정 국가가 아닌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당분간 세계 경기 침체 우려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여한구/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 지금은 논리나 이론으로 설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고 미국이 구질서를 허물어버리고 새롭게 글로벌 경제질서를 만들려고 하는 의도가 짙게 깔려있는 겁니다. 단기적으로 있다가 없어진다기보다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100조원 규모의 시장 안정 조치를 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늘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달 경제 동향을 내고 "미국 관세 인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영상취재 김대호 박대권 / 영상편집 김지우 / 영상디자인 신재훈]
공다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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