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까지만 해도 밤낮 없이 소음과 인파에 시달렸던 헌법재판소 일대는 이제야 이전의 일상을 되찾았습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집회도, 피켓도, 구호도 사라진 안국역 일대를 김휘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맞은 첫 평일.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를 가득 메웠던 시위대는 사라졌고, 일부 지지자들이 마지막까지 남아 있던 정문 앞도 텅 비었습니다.
비로소 일상을 되찾은 시민들은 테라스에 앉아 봄날의 햇살을 느끼고, 외국인 관광객의 얼굴에도 웃음꽃이 폈습니다.
탄핵 반대 시위대가 매일 모였던 곳입니다.
항상 무대와 의자들이 설치돼 있었는데 지금은 모두 치워졌습니다.
반대편엔 대형 스피커가 있었는데, 자취를 감췄습니다.
통행이 제한됐던 이곳도 지금은 신분확인 없이 지나갈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 앞을 점령했던 시위대도 오늘(7일)은 보이지 않습니다.
[초등학교 보안관 : (시위대가) 여기까지 막 오고 했으니까. 귀가 지금도 먹먹거려요. '왜 평화 시위하는데 방해하냐' '나라가 이 꼴인데 무슨 교육이 필요해'… {이제 학생들도 조금 안심을 하겠네요?} 많이, 많이 안심하죠.]
상인들은 이토록 평범한 하루가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유시현/상인 : 막 서로 싸우고 정말 난리 난리, 그런 난리가 없었어요. 사이렌 소리나 약간 톤 높게 소리 지르는 것만 들려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는 거예요. 그런데 오늘은 차분하게 시작해서 너무 좋아요. 진짜 너무너무 좋아요. 아 이런 게 소소한 행복이구나.]
[방지유/상인 : 시위 때문에 많이 시끄러웠는데 소음으로 인한 피해도 줄어들고… 손님도 매출도 많이 증가할 것 같고, 일상으로 잘 돌아갈 것 같아요.]
직장인들은 모처럼 걱정 없는 출근길이 행복합니다.
[이동준/직장인 : 출퇴근길 지장이 많았는데 오늘부터 정상화가 돼서 정상 출근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밥 먹거나 이런 것들도 무난하게 할 수 있어서…]
당연하지만 값진 일상.
헌재의 시간은 끝나고 회복의 시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김영석]
김휘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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