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영남 산불이 크게 번진 원인 중 하나로, 산 곳곳에 방치돼 있던 나무들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여전히 전국의 산 곳곳엔 지난 겨울 폭설로 쓰러진 나무들이 마른 장작처럼 쌓여 있습니다. 또 산불이 나면 불쏘시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김승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경기도 안산의 수리산입니다. 등산로 입구에 마른 나뭇가지가 수북하게 쌓여 있습니다.
산 안으로 들어서자 부러지고 잘려나간 소나무들이 곳곳에 널려있습니다.
이금녀 / 안산시 사사동
"속상하고요. 너무 마음이 아파요. 소나무가 이렇게 많이 쓰러지니까."
지난해 11월 내린 폭설에 소나무가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쓰러진 겁니다.
4개월 넘게 그냥 방치돼 있다 보니 나뭇잎들은 누렇게 변했고 나뭇가지는 이렇게 바싹 말랐습니다.
이곳은 지난 2022년에도 산불이 났던 곳이다 보니 주민들은 더욱 불안해합니다.
김만복 / 안산시 건건동
"송진이 많이 있어서 인화성이 엄청난 거 아니에요. 이게 나무 중에서 그러니까 제일 위험하다고 봐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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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의 팔달산도 폭설 피해를 입어 잘라낸 소나무 천 300주가 산 곳곳에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수원시 관계자
"나무 하나에 인력 3명씩 붙어도 하루에 세, 네 주밖에 못 빼서 일단은 저희가 우려 목부터 처리를 하고..."
하지만 사유지인 경우 아예 손도 못 대는 곳도 많은 상황.
채희문 / 강원대 산림환경보호학과 교수
"제거를 안 하게 된다면은 아마 불이 발생하게 되면은 대형 화재가 될 가능성이 좀 높다."
산불이 났을때 또다른 재앙의 불쏘시개가 될 수 있는 방치목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TV조선 김승돈입니다.
김승돈 기자(ksd45@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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