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산불 이재민 3000여 명의 집 없는 생활도 길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임시 주택을 서둘러 마련하고 있지만, 이재민들이 모두 입주하기엔 아직 턱없이 부족합니다.
노도일 기자입니다.
[리포트]
회색 철판으로 된 직사각형의 모듈러 주택 설치가 한창인 경북 안동시의 한 공터. 작업자들이 외벽에서 에어컨 실외기를 설치하고, 건물 자재를 실어 나릅니다.
공사 관계자
"안에 거 다 뜯고 안에 내장 작업을 다시 하는 단계거든. 이게 학교용이라서 주택으로 하기에는 안 맞아서…"
이 모듈러 주택이 열흘 정도 안에 완공이 되면 16가구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이번 산불로 직격탄을 맞은 경북에서 현재 작업중이거나 완공된 모듈러 주택과 임시 조립 주택은 총 32개 동으로, 3천명이 넘는 이재민을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입니다.
매일을 차디찬 체육관 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이재민들은,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 가늠조차 되지 않아 막막한 상황.
이재민
"그게 걱정되죠. 사람이 편하게 지내면 좋은데 (임시주택) 숫자가 좀 모자란다고 하니까"
이재민
"집이나 뭐 하나 컨테이너라도 닦아보고 갖다 놔야 거기 가서 하지 여기 있으니 불편하겠어. 집이 중요하지."
전국에 있는 임시 주택 설치 회사에 모두 발주를 넣는다면 한 달에 2000개 공급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동시 제작에 들어갈 경우 자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이마저도 확실치 않습니다.
경북도청 관계자
"한꺼번에 자재라는 것을 주문을 넣었을 때도 그것이 가능한지는 저희가 시장 수급 동향까지는 알 길이 없어가지고…."
정부와 지자체는 우선 리조트와 단체시설 등과 연계를 확대해 이재민들의 생활 불편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입니다.
TV조선 노도일입니다.
노도일 기자(oneroad@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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