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122일 만인데요.
그 날의 2시간 30분이 불러온 122일 간의 후폭풍, 김예림 기자가 되돌아봤습니다.
[기자]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12월 3일)> "종북 반국가세력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2024년 한 해를 마무리하던 일상의 평온을 깬 12·3 비상계엄.
국회에 군인들이 들이닥치는 상황에서도 해제요구안이 통과돼 2시간 반 만에 제동이 걸렸지만 우리 사회 진로를 통째로 바꿔놨습니다.
수사기관들이 경쟁적으로 '내란 수사'에 뛰어들었고, 국회에선 탄핵 소추안이 2차 표결에서야 가결돼 본격적인 탄핵정국이 시작됐습니다.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던 윤 대통령은 사법기관의 출석요구를 연거푸 거부했고,
<윤석열 / 대통령 (지난해 12월 12일)> "저는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헌정사 처음으로 체포·구속된 대통령이 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법원 난동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발생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구속상태에서도 수사기관 조사에 응하지 않았지만, 헌법재판소 변론에는 직접 출석했습니다.
현직 대통령이 직접 헌재 심판정에 나온 것 역시 헌정사 처음입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1월 21일, 3차 변론)> "철들고 난 이후로 지금까지 또 특히 공직생활을 하면서 자유민주주의라는 신념 하나를 확고히 가지고 살아온 사람입니다."
계엄 당일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며 군에 대한 국회 봉쇄·정치인 체포 지시 의혹을 부인하며, 지시를 받았다는 증인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월 4일, 5차 변론)> "지시를 했니, 지시를 받았니 이런 얘기들이 마치 어떤 호수 위에 떠 있는 달그림자 같은 걸 쫓아가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요."
<홍장원 / 전 국정원 1차장 (지난 2월 4일, 5차 변론)> "((대통령이)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우선 방첩사를 도와 지원해.) 그렇게 기억합니다."
10차례의 변론 기일과 최후진술에서 국회 측 대표 정청래 탄핵소추단장은 몽상에 빠진 권력자를 파면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윤 대통령은 1시간 동안 계엄은 대국민 호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정청래 / 국회탄핵소추위원단장 (지난 2월 25일, 11차 변론)>> "이제 몽상에 빠져있던 권력자가 무너뜨리려 한 평화로운 일상을 회복해야 합니다. 피청구인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강변하지만 많은 일이 일어났고 계엄의 피해는 엄청납니다."
<윤석열 / 대통령 (지난 2월 25일, 11차 변론)>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입니다.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입니다."
이후 헌재 재판관들은 역대 대통령 탄핵사건 가운데 최장기간 숙의를 이어가며 숙고를 거듭했습니다.
그사이 구속이 취소돼 관저로 돌아온 윤 대통령은, 탄핵안이 인용되면 대통령직에서 파면되고 기각되면 바로 직무에 복귀합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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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림(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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