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12.3 내란 당일 국회에 난입한 계엄군이 무고한 시민의 양팔을 붙들어 끌고 나가는 모습이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계엄군은 이를 기록하는 MBC 취재진을 위협하고, 취재장비도 빼앗아 갔습니다.
손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내란의 밤 국회의사당 건물 옆면.
계엄군이 국회 건물의 창문을 깨뜨렸습니다.
달려간 MBC 취재진에게 계엄군이 다가왔습니다.
다짜고짜 영상 취재장비인 사다리부터 뺏으라고 지시합니다.
"사다리 뺏어. 야, 야. 사다리 뺏어."
계엄군이 MBC 취재진으로부터 장비를 강제로 빼앗는 모습은 국회 CCTV에도 그대로 기록됐습니다.
영상기자의 현장 취재를 보조하는 스태프는 순간 완전무장한 계엄군에게 끌려가는 건 아닌지 너무나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강 모 씨/전 MBC 영상 스태프 (음성변조)]
"사다리 딱 이제 놓자마자 사다리를 갑자기 싹 뺏어가려고 하는 거예요. 대치를 했는데 제가 더 저항하면 큰일 날 것 같은 거예요. 계속 가슴이 막 떨리는 거예요."
취재진의 장비를 빼앗은 계엄군은 이어 본청으로 진입했습니다.
"엉덩이 받쳐줘야 돼, 올라갈 때‥ 하나, 둘, 셋."
이 장면을 담기 위해 다가가자, 이번엔 취재진을 끌어내더니 카메라 렌즈를 손으로 잡고 손전등을 비추며 위협했습니다.
[전인제/MBC 영상취재기자]
"저희가 기록 안 하면 누가 기록하나요. 저희가 기록 안 하면 누가 기록하나요."
당시 계엄군에게 공격당한 건 취재진뿐만이 아니었습니다.
MBC 카메라에는 시민 한 명이 계엄군에게 양쪽 팔을 붙들려 끌려나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 남성이 누구인지, 왜 끌려갔는지, 이후 무슨 일을 당했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의 국회는 자칫하면 계엄군과 시민들이 충돌해 피를 흘리는 대규모 유혈사태 일보 직전의 위태로운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내란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은 헌재에 나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다친 사람들은 군인이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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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구민 기자(kmsoh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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