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 하루가 지났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아직 한남동 관저에 머물고 있습니다. 대통령 취임 초까지 머무른 서초동 사저로 갈 가능성도 있지만, 일각에선 제3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단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관저에 머무는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단 관측입니다.
첫 소식 김태영 기자입니다.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이 결정된 직후 대통령실 청사 앞에 봉황기는 내려갔고, 청사 안, 윤 전 대통령 사진을 띄워놓던 대형 전광판도 꺼졌습니다.
오늘(5일)은 대통령실 홈페이지가 '서비스 점검 중'이라며 문을 닫았습니다.
윤 전 대통령에 대한 흔적을 하나둘 지우고 있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 한남동 관저엔 아직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남아있습니다.
대통령직 상실로 관저에 거주할 법적 근거는 사라졌지만 별도 규정이 없는 만큼 관저 퇴거 시점은 유동적입니다.
당초 대통령실 안팎에선 윤 전 대통령이 주말 중 사저인 서초동 아파트로 옮길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대통령경호처에 전직 대통령 경호팀이 구성되지 않았고 경찰에 퇴거 계획 등도 통보하지 않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경호처 관계자는 "윤 전 대통령이 이주할 장소가 결정되면 경호 활동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다만 퇴거 계획을 통보받은 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2017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 이튿날 서울 삼성동 사저로 이삿짐 차량이 수시로 드나드는 등 분주했던 것과 사뭇 다릅니다.
이 때문에 윤 전 대통령이 서초동 사저가 아닌, 제3의 장소를 검토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다른 전직 대통령들도 경호와 사생활 노출 문제 등을 고려해 아파트 대신 단독주택을 사저로 썼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반려견과 반려묘도 함께 키우고 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이 제3의 거처를 준비한다면, 관저에 머무는 시간은 더 길어질지도 모릅니다.
이럴 경우 일단 관저를 비우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파장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신동환 김미란 이경 / 영상편집 박수민 / 영상디자인 황수비]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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