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의 관세 조치에 미국인들도 불안해한다는 분석입니다. 상호관세로 인해 거의 모든 품목의 가격이 급등할 거란 우려 속에 사재기 조짐도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벌써 가격 인상을 예고한 업체들도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할리우드 거리 인근의 한 전자제품 매장입니다.
컴퓨터용 하드 드라이브는 중국, 그래픽용 태블릿은 베트남에서 건너왔습니다.
새 관세 정책이 적용되면 각각 34%, 46% 관세가 붙게 됩니다.
이 부담이 어디로 향할지가 관건인데, 소매업체들은 벌써 가격 인상을 예고하기 시작했습니다.
[패트릭 림/전자기기 매장 운영 : 적어도 20% 정도는 오를 겁니다. 현지 제조업체나 공급업체가 제품 가격을 올릴 거예요. 미국에 도착하면 비용은 부풀려질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 동부 시간 9일부터 이탈리아산 탄산수에 20%, 말레이시아산 매운 볶음면에는 24%의 상호관세가 적용될 예정입니다.
트럼프발 관세 폭풍에 미국 물가가 직격탄을 맞게 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미국에서는 사재기 조짐마저 보입니다.
[샌디 사카모로/LA 거주 : 가격은 내려가지 않고 오르기만 하겠죠. 관세가 부과되기 전에 당장 사두세요! 훨씬 더 비싸질 거에요.]
관세 부과 위협이 협상 전략일 것이라는 판단 아래 상황을 지켜보자는 일부 입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위협은 현실이 됐습니다.
경제학자들 역시 농수산물과 의류 등 많은 상품의 소비자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습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주에 업체들의 관세 계산이 마무리되면서, 다음 주부터 가격이 본격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습니다.
이 핸드폰 한 대가 우리 돈 330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예상을 뛰어넘는 물가 상승에 미 소비자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김예현 / 영상편집 배송희]
홍지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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