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가 내리면서 산불 발생 위험은 줄어들었지만 산불 피해지역에서는 비도 걱정입니다. 산불로 발생한 재 같은 오염물질이 간이 정수장과 하천으로 흘러들까봐서인데, 폭우가 내리면 산사태도 대비를 해야 합니다.
김동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마을 하천에 긴 차단막이 놓였습니다. 차단막 중간중간에는 검은 물질이 보입니다. 산림과 주택 등을 태우고 남은 잿더미입니다.
주민들은 산불 때 그렇게 고대하던 비를 이제는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효태 / 경북 영덕군
"비가 많이 온다 그러면 그 산에서 그냥 다 내려와서 하천으로 내려가니까."
하천을 상수원으로 쓰던 주민들은 생수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박백합 / 경북 영덕군
"불나고 생수를 많이 줬어요. 그거 먹고 있어요. 찝찝하기는 찝찝해도 뭐 어떻게 해요."
폭우라도 내리게 되면 산사태도 염려해야 합니다.
산불 현장에 있던 나무는 이렇게 뿌리까지 모두 불타면서 주변 흙을 제대로 붙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키 작은 관목과 낙엽까지 모두 타버려 많은 비가 내리면 토양이 그대로 쓸려 나가기 십상입니다.
이기환 / 국립산림과학원 산사태연구과
"지표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을 때보다 위에 식생층이 하나의 카펫을 형성하고 있을 때는 토양의 입자가 떨어져 나가는 정도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이 울산 울주군 산사태 우려 지역을 점검한 결과 당장 8곳이 응급 복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경북과 경남 산불 피해 지역에도 긴급 진단팀을 파견해 산사태 위험도를 평가하고 있습니다.
TV조선 김동영입니다.
김동영 기자(k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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