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경북 영덕 산불 당시 어촌 마을을 뛰어다니며 어르신들의 대피를 도왔던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수기안토씨 사연을 전해드렸었는데요. 정부가 수기안토씨를 포함해 당시 주민 대피를 도운 인도네시아인 세 명에게 우리나라에 오래 머물 수 있는 장기 거주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습니다.
정준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의성 산불이 영덕의 바닷가 마을을 덮친 지난달 25일 밤, 인도네시아 국적의 외국인 선원 수기안토씨는 이웃집을 한 곳, 한 곳 뛰어다니면서 화재를 알리고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은 직접 업어 대피를 도왔습니다.
전기와 통신이 끊긴 데다 마을이 해안 비탈길에 있던 만큼 고령의 주민들이 대피가 어려워 큰 피해가 일어날 수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나가자, (할머니!) (혼자 안 돼!) 어어"
수기안토씨의 헌신으로 마을 주민들은 어선을 타거나 방파제 쪽으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수기안토 / 외국인 선원 (지난 1일)
"할매가 나이 많았는데 그래서 빨리 못 가요. 그래서 내가 빨리 업어서 밑에 빨리 갔다 내렸어요."
인도네시아에 아내와 어린 자녀를 둔 수기안토씨는 8년 전 취업 비자로 입국해 선원으로 일해왔지만, 3년 후면 한국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정부는 수기안토씨와 마찬가지로 주민 구조를 도운 레오씨, 비키씨에게 특별기여자 체류자격을 부여했습니다.
이한경 /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차장
"자신의 안위를 돌보지 않고 이웃의 생명을 구한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이들 세 명은 최장 5년간 국내에서 자유롭게 취업할 수 있게 됩니다.
TV조선 정준영입니다.
정준영 기자(jun88@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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