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에서 발생했던 대형 산불은 꺼졌지만 주민들의 느끼는 고통은 여전합니다. 주요 관광명소 출입이 여전히 통제되다 보니 외부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기 때문입니다. 언제 제모습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기약이 없어 초토화된 현장을 바라보는 주민들의 마음은 타들어가기만 합니다.
이심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백두대간의 산줄기가 검게 그을렸습니다. 탐방지원센터는 불에 타 뼈대만 남았습니다.
산불이 꺼진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주왕산 국립공원 주요 등산로는 출입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황현철 /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객이)멀리서 시간을 내서 오시는데, (돌아가시니) 가슴 아프죠.“
주왕산은 이번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10배, 전체 국립공원의 1/3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안호경 / 주왕산국립공원관리소장
“낙석위험이나 산사태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안전이 확보된 후에 탐방로가 개방이 된 후에 방문해 주셨으면...”
국립공원 입구에 있는 식당 등 상점 30여 곳은 사실상 '휴업'상태입니다.
정정옥 / 상인
"요새는 평일에도 한 팀 아니면 두 팀. 평일에는. 지방손님. (주말은요?) 주말은 없어요."
경북 의성의 천년고찰 '고운사'도 산불로 건물 대부분이 불탔습니다.
맨발 걷기 성지로 주목 받던 인근의 천년숲길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집이 어떻게 됐어?) 건물이 다 무너졌어."
언제 제모습을 찾을지 기약할 수 없는 상황에 주민들의 마음은 더 타들어 갑니다.
김순자 / 경북 안동시
"너무 마음이 아파가지고 뭐라고 할 말이 없네요. 저거(숲길)를 어떡해요, 몇백 년이 걸릴텐데..."
이번 산불로 사찰이나 고택 등 국가문화유산 30곳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이 가운데 12건은 원형의 가치를 잃어버려 문화유산 지정이 해제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TV조선 이심철입니다.
이심철 기자(ligh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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