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지난 달 서울 강동구에서 대형 땅꺼짐 사고가 발생한 이후 "내가 다니는 길은 괜찮을까" 이렇게 불안해하시는 분들 많은데요.
이번엔 부산에서 이틀 연속으로 땅꺼짐이 발생했습니다.
이승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그제 새벽 2시 40분쯤, 부산도시철도 사상-하단선 공사장 인근 도로.
전신주가 갑자기 땅 아래로 쑥 꺼지더니.
전기불꽃이 사방으로 튀기 시작합니다.
보행자가 있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한 상황.
만 하루가 지난 어제 아침엔 인근 도로가 무너져 내렸습니다.
땅꺼짐 규모는 가로 3m, 깊이 2m.
길을 지나던 오토바이 한 대가 아슬아슬하게 사고를 피했습니다.
“이곳은 땅꺼짐이 발생한 현장 바로 옆인데요, 이곳도 이렇게 땅이 움푹 들어가있고, 전봇대도 아래로 꺼져 나무에 간신이 걸려 있는 상태입니다.”
하루 전날에도 횡단보도가 내려앉는 등 땅꺼짐이 잇따르자 주민들은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
"차가 지나가다 언제 사고가 날지 모르잖아요. 불안한 건, 항상 불안한 거예요 사실은…"
부산교통공사 측은 땅꺼짐 위험을 미리 알고 있었다면서도 전날 인근에서 전신주가 내려 앉았던 땅꺼짐 사고는 파악조차 못하고 있었습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 (음성변조)]
"한전에서 와서 보강공사, 밑에 시멘트 집어넣고, 주입하고 했다더라고요. (전날) 저녁에 했다는데…"
지난 2년 간 사상-하단선 공사장 주변에서 발생한 땅꺼짐은 14건.
모두 도시철도 노선 양옆으로 발생했지만, 부산교통공사는 땅꺼짐이 자기네 공사와는 직접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울산에선 폭이 10m 정도에 불과한 3차로에서 호미로 판 것 같은 지반 침하 흔적이 5개나 발견됐습니다.
대형 땅꺼짐 전조 증상 중 하나입니다.
재작년 이미 보수공사를 마친 곳에 또다시 도로가 가라앉는 현상이 발생하자 지자체가 긴급 정밀 조사에 나섰습니다.
울산에선 지난 2017년 도로 한복판에서 지름 6m 크기의 땅꺼짐이 발생하는 등 최근 6년 동안 지반침하로 인한 보수작업만 92건에 달합니다.
MBC뉴스 이승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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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엽 기자(homerun@busa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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