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자고나면 뒤집히는 트럼프식 관세 정책에 우리 기업들 역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장기 계획은커녕 당장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도 알 수 없어 트럼프의 발표만 지켜보는 상황입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당초 미국 정부가 예고한 25% 자동차 부품 관세는 다음달 3일 발효 예정이었습니다.
엔진, 변속기 등 핵심 부품 등 150개가 대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 부품 관세 유예를 예고했지만, 우리 기업들은 못 믿겠단 분위기입니다.
[자동차 부품 업계 관계자 : 특히 자동차 부품이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품목별로 관세율이 어떻게 될지도 관심사입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지금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어느 부품까지 면제 대상인지 불확실한 데다 어디까지나 멕시코, 캐나다 등에서 부품을 가져오는 GM,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를 염두에 둔 거란 판단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반도체 장비 등 전자제품 관련 업종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트럼프가 직접 나서 관세 면제가 아니라고 했지만, 동시에 '유연성'을 언급하면서 전략 수립조차 못하는 곳이 많습니다.
[전자제품 업계 관계자 : 미국 관세 정책이 수시로 바뀌면서 혼란이 계속 가중되고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기민하게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처럼 손바닥 뒤집듯 하는 트럼프식 관세정책 배경엔 자국 우선주의가 깔려 있습니다.
한국 25%를 비롯한 전 세계 상호관세가 발효한 직후, 90일 유예를 선언한 게 대표적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관세 조치에) 사람들이 선을 넘고 안절부절못하고, 좀 수다스럽고 겁먹은 모습이었어요.]
자국 기업이 피해를 입고 물가가 폭등할 거란 비판을 의식한 건데 트럼프 대통령의 말뒤집기가 거듭될수록 미국 정책 신뢰도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워싱턴사무소장으로 4선을 지낸 공화당 소속 드루 퍼거슨 전 연방 하원의원을 선임했습니다.
[영상편집 김지우]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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