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독대를 주선하는 대가로, 통일교 관계자에게 돈을 받았단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건진법사' 휴대전화에서 통일교 관계자가 보낸 현금 뭉치 사진과, 부동산 개발 사업을 논의한 듯한 정황도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현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2022년 5월, 통일교 창립 기념 행사에서 돌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이름이 나왔습니다.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제가 3월 22일 날 대통령을 뵀습니다. 1시간 독대를 했습니다. 많은 얘기가 있었습니다."
대선 직후 당선인 신분의 윤 전 대통령과 독대했다는 이 남성은, '통일교 2인자'로 불린 윤영호 당시 세계본부장입니다.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한반도 서밋(정상회담)과 그리고 이 나라가 가야 될 방향을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암묵적동의를 구한 게 있습니다."
'암묵적 동의'가 무언지는 공개하지 않았는데, "정부 관계자와 곧 만나기로 했다"며 후속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검찰은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윤 씨에게 수억 원을 받고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를 주선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전성배, 윤영호 두 사람은 '윤석열 대선 캠프'가 꾸려진 2021년 12월부터 연락한 걸로 알려졌는데, 검찰이 확보한 당시 문자메시지에선 현금 3천만 원 사진이 나온 걸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인 2022년 12월엔 윤영호 전 통일교 본부장이 부동산 개발 사업을 거론하며 '산업은행도 논의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하고, 전성배 씨는 윤한홍 의원과의 친분을 앞세워 '윤 의원이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윤 전 대통령의 당선인 시절 공약이었고, 공교롭게도 윤한홍 의원은 산업은행을 담당하는 국회 정무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습니다.
전성배, 윤영호 두 사람은 2023년 12월부터 1년간 336차례나 통화하는 등 최근까지 긴밀한 관계를 이어 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윤 씨의 사무실이 있던 통일교 계열 선문대를 압수수색 한 데 이어, 두 사람을 피의자 신분으로 잇따라 불러 청탁과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통일교 측은 이에 대해 "윤 전 대통령과의 독대 여부는 알지 못하고 윤 씨는 2023년 이후 통일교를 떠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윤영호 씨 측은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는 '기도비' 명목으로 5백만 원씩 두 차례 받은 사실만 인정한 걸로 전해졌는데, 검찰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윤한홍 의원과 실제로 친분이 있느냐'는 질문에 "있다"고 답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MBC뉴스 류현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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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준 기자(cookiedou@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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