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입종은 원래 서식지에서는 자연의 먹이사슬 속에서 균형을 이루며 살아가지만, 낯선 지역에서는 위험한 침입자가 될 수 있습니다. 왕성한 식욕을 가진 사나운 물고기, 바로 '스네이크헤드'입니다."
'노던 스네이크헤드(Northern Snakehead)'는 북미에서 2002년 처음 발견됐습니다.
끈질긴 생명력으로 토종 민물 생태계를 난장판으로 만들며 미국을 놀라게 했습니다.
국제사회도 영토 욕심을 앞세워 질서를 흔들려는 시도가 잦습니다. 중국이 대표적입니다.
서해에 대형 철골 구조물을 세 기씩이나 설치해, 우리가 현장조사를 하자, 대치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한중 정부가 해양협력대화를 열고, 처음으로 서해 구조물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해양 권익이 침해되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강조하였습니다."
우리 정부가 구조물을 모두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바깥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했지만, 중국은 "직접 와서 보라"고 버팁니다.
낮은 단계로 우리 측을 떠보면서, 야금야금 서해에서 영향력을 높이려는 겁니다.
중국은 이미 남중국해서도 인공섬을 만들어 군사 기지화한 전력이 있습니다.
"2016년 국제사법재판소(ICJ)가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기각했음에도 불구하고 인공섬 건설이 계속되는 건, 중국이 국제법을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걸 보여줍니다."
도광양회(韜光養晦). '빛을 감추고 때를 기다린다', "미국과의 대결을 100년간 피하라"는 덩샤오핑의 유지였습니다.
하지만 시진핑 중국은 이 방침을 버리고, 분발유위(奮發有爲). '분발해 성과를 이뤄낸다', 대국굴기를 외치며 세계 패권 경쟁에 나섰습니다.
해양강국을 향한 남중국해의 인공섬 건설, 서해 구조물 설치도 그 일환입니다.
세종실록에는 이런 말이 있습니다.
'조종이 물려준 영토를 마땅히 조심해 지켜야 하며, 가볍게 물러나 영토를 줄여서는 안 된다.(祖宗疆域, 固當愼守, 不可輕易退縮)' 4군 6진을 개척한 세종의 굳건한 결심을 우리가 잊어서는 결코, 안 됩니다.
4월 25일 윤정호의 앵커칼럼,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였습니다.
윤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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