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세월호 참사 이후 수색과 진상 규명 활동을 계속해 온 민간 잠수사 고 김관홍 씨를 다룬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습니다.
목포에서 열린 시사회에선 참사를 잊지 않겠다는 시민들이 함께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희생자 304명이 발생한 세월호 참사 당시 유가족들이 애타게 원한 것은 신속한 시신 수습이었습니다.
민간 잠수사들은 열악한 환경과 잠수병에 시달리면서도 수습에 헌신했고, 김관홍 잠수사도 그중에 한 명이었습니다.
국정감사와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현장에서 목격한 사실을 증언하는 등 진상규명에 힘을 보태기도 했습니다.
[故 김관홍 잠수사 (지난 2015년)]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았잖습니까. 되레 다들 회피하고 자기 잘못 아니라는데 그러면 도대체 누가 책임져야 되고 누가 잘못한 건지‥"
김 씨가 세상을 떠난 지 9년이 지난 후 그의 실화를 담은 영화 '바다호랑이'가 만들어졌습니다.
수색 중 다른 민간 잠수사가 숨진 책임을 동료 잠수사에 떠미는 정부에 맞서는 이야기로, 수습 이후 스스로도 트라우마에 시달리면서도 자식을 잃은 세월호 유족과 만나 서로를 보듬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정윤철/영화 '바다호랑이' 감독]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애썼던 사람들이 국가로부터 오히려 대우받지 못하고 버림받고 또 상처받고 그런 것들을 보듬어 안고 서로가 우리가 잊지 말아야 된다."
원작인 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가 발표된 지난 2016년부터 상업영화를 목표로 시나리오 작업을 이어왔지만, 투자를 받지 못해 번번이 실패했고, 코로나까지 겹쳐 결국 9년이 지난 후 시민 후원 등을 통해 저예산 영화로 세상에 공개될 수 있었습니다.
[윤순환/영화 '바다호랑이' 제작사 대표]
"일종의 어떤 기성세대로서 아빠로서 책임감과 미안함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세월호에 관한 어떤 영화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등 사회적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고, 안전 사회를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시기에 개봉하게 돼 시민들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채빈]
"피해자와 피해자가 서로를 보듬어 주는 부분이 조금 인상 깊었고, 모두 많이 보셔가지고 이 감정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다들"
참사 해역이 보이는 동거차도에서 진상규명을 위한 청문회와 투쟁의 거리에서 아픈 유족들의 곁을 꿋꿋이 지키고도 정작 스스로는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고 김관홍 잠수사.
고 김관홍 씨 실화를 담은 영화 '바다호랑이'는 오는 25일 개봉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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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기자(gyu@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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