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 동해안 호수에는 지난달 이미 때 이른 더위가 시작되며 이렇게 해조류가 퍼졌습니다. 낙동강에는 또 녹조가 확산했는데, 지난해보다 한 달 일찍 조류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조승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릉 경포호입니다.
푸르죽죽한 무언가 호수 위에 둥둥 떠 있습니다.
반짝이던 물비늘이 사라지고, 사진 찍는 곳 배경은 엉망이 됐습니다.
[김지언/대구 동구 지저동 : 물이 오래 고여 있다 보면 썩을 수도 있으니까 그 위에 떠 있는 거니까 당연히 물이 썩었다고 생각했는데…]
뜰채로 건져내 보니 해조류의 일종인 '파래'입니다.
호수에 들어와서 보니까 밖에서 보는 것보다 파래 양이 훨씬 더 많습니다.
덩어리져 있는 파래를 모아 들어서 보니까요.
썩기 시작한 듯 색깔이 검게 변하고 있고 비릿한 악취가 진동합니다.
경포호는 바다와 이어진 호수, '기수호'입니다.
바닷물에 가까워 파래 같은 해조류가 자랄 수는 있는데, 속도가 문제입니다.
이달 들어 호수 전체의 20% 넘게 뒤덮었습니다.
그런데 치우지는 않고 있습니다.
강릉시는 지난 2011년부터 파래가 생기는 족족 제거 작업을 해왔습니다.
그런데도 해마다 같은 상황이 되풀이돼, 올해는 두고 본 뒤에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겠다는 설명입니다.
[최현희/강원 강릉시 환경과장 : 수온, 염도에 따른 파래 발생과 질소, 인 등 호수 수질에 대해 모니터링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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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의 상수원 낙동강은 온통 녹색입니다.
녹조가 번진 겁니다.
물속을 들여다봤습니다.
녹조 덩어리와 거품으로 가득해 시야를 가로막습니다.
독성이 없는 파래와 달리 녹조는 해롭습니다.
지난달 29일 낙동강 물금-매리 지점에는 올해 첫 조류경보 '관심' 단계가 내려졌습니다.
5월에 조류경보가 내려진 건 9년 만입니다.
이렇게 파래나 녹조가 번지는 건 때 이른 더위의 영향으로 보입니다.
평년이나 지난해보다도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 올여름, 수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영상취재 박용길 김영철 / 영상편집 박주은]
조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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