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나는 커서 전진우가 될래요" 프로축구 K리그에 새롭게 등장한 응원 문구입니다.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전진우 선수가 소속팀인 전북으로 돌아가자마자 또 골을 터뜨렸습니다.
홍지용 기자입니다.
[기자]
[강원 0:3 전북/K리그1 (어제)]
후반 34분 전진우가 센터 서클에서 티아고와 원투패스로 공을 주고받으며 드리블 돌파를 시작합니다.
20미터 넘게 몰고 간 다음 수비수 네 명 사이에서 오른발로 감아찹니다.
포물선을 길게 그리며 강원의 골망을 흔듭니다.
세리머니도 눈에 띕니다.
피지컬 코치에게 달려가서 신발을 닦아줍니다.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불편했던 허벅지를 살펴준 코치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 겁니다.
대표팀에서는 골을 넣은 오현규가 패스를 건네 준 전진우의 신발을 닦아줬는데, 전진우가 재치있게 응용했습니다.
어느덧 리그 12호골, 전진우는 K리그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습니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이후 100경기를 넘게 치르면서 13골을 넣었는데, 올해는 18경기만에 그만큼 많은 골을 넣었습니다.
그런데도 참 겸손합니다.
[전진우/전북 : 형들이 다 해줘가지고 숟가락을 얹었던 거 같아요.]
팀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도 않습니다.
공중볼을 경합하다 충돌해서 눈에 시퍼렇게 멍이 들고도, 수비 넷을 제치고 골을 넣으며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뽑혔습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쐐기골을 넣기 전, 오른쪽 측면을 파고 들어서 크로스를 올려 티아고의 헤더골을 도왔습니다.
3년 전, 축구를 더 잘하고 싶어서 '더 나아간다'는 의미를 담아서 '전진우'로 개명한 뒤 포옛 감독과 만나면서 전진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올 시즌 전진우가 득점한 경기에서 전북은 지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임인수]
홍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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