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른바 '바가지 요금' 논란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뜸해졌던 제주도가 다시 북적이고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가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영향인데, 뜨고 내리는 비행기를 감시하는 레이더 기지 역시 바빠졌다고 합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올 초 한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물입니다.
제주도 벚꽃 축제에 갔더니 순대 6조각에 2만 5000원을 받았다는 내용입니다.
이같은 바가지 논란에 제주도 대신,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를 택하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황성갑/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 총괄기획부장 : 3월 30일부터 시작해서 지난주 6월 8일까지 회복세를 보면 국내선은 95% 수준, 그리고 국제선은 130% 수준으로 회복을 했고요.]
특히 올들어 5월까지 제주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106만 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7% 늘었습니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가 입소문을 타면서, 해외 관광객이 급증한 겁니다.
[니에루/중국인 관광객 : 한국 드라마는 저희 청춘의 한 부분이에요. 특히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을 정말 많이 동경하죠. 또 중국 관광객은 제주도를 비자 없이 방문할 수 있어서 접근성도 좋아요.]
여객이 늘어나면서 항행 안전을 담당하는 레이더 기지도 덩달아 바빠졌습니다.
한라산 1100고지 인근에 기존보다 성능이 개선된 레이더를 설치해 항공기의 감시 정확도를 높인 겁니다.
제주 남단 공역을 지나는 항공기는 하루 평균 천여 편, 2023년 말 준공 후 지금까지 총 54만여 편의 항적을 통합 감시했습니다.
[고철승/제주항공무선표지소장 : 항공기와 항공기 간 이격 거리라든지, 아니면 높낮이를 이격을 시키는데 관제사가 정확하게 감시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다만 여전히 제주도 관광 여건에 불만이 있는 국내 여행객이 많은 만큼, 제주도는 올여름 해수욕장과 렌터카 이용료, 외식 물가 등을 미리 손보기로 했습니다.
제주공항도 여기에 발 맞춰 공항 내 제주 특화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관광 활성화에 집중하겠단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공영수 / 영상편집 김지훈 / 영상디자인 정수임]
박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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