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멀피플] 동물자유연대, 미국 생추어리로 이송
민간단체가 구조해서 보내기는 처음
“국내시설 없어 20년 철창의 삶 지속”
국내의 한 사육곰 농가의 철창 속에 있는 사육곰들. 중성화 수술을 통해 추가 증식을 막긴 했으나, 열악한 환경에서 고통 받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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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담 채취를 목적으로 길러지는 사육곰 22마리를 동물단체가 구조해 미국의 야생동물 보호시설(생추어리)로 보낸다. 민간에서 사육곰을 구조해 생추어리로 보내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국내 사육곰 개체 수의 5%에 이르는 규모다.
동물자유연대는 1일 기자회견을 열고 “농가를 설득해 사육곰 22마리를 구조하고 폐업하기로 합의했다”며 “사육곰 22마리는 내년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야생동물생추어리(TWAS·The Wild Animal Sanctuary)로 이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물자유연대는 사육곰의 구조, 이주 작업을 주도하고, TWAS는 미국 반입 및 항공 운송을 지원한다.
사육곰은 정부가 1981년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동남아시아에서 반달가슴곰을 수입해 사육한 것으로 시작됐다. 1993년 한국 정부가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 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가입하면서 수출 길이 막힌 데 이어 야생동물을 열악한 환경에 감금 사육하는 것으로 국내외의 비판을 받았다.
정부는 2010년대 중반 사육곰 중성화 사업을 시행해 더 이상의 추가 증식을 막고 있지만, 불법 번식과 취식 등 불법을 저질러도 정부가 운영하는 야생동물 보호시설(생추어리)가 없어 몰수조차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동물자유연대가 7월1일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에 야생동물 생추어리 건립을 촉구하고 있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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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기준으로 국내에는 431마리의 사육곰이 산다. 남은 곰의 80%가 도살 가능 연령인 10살이 넘었지만, 웅담을 찾는 발길조차 끊겨서 산업적 가치조차 잃었다. 동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