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금 비 피해를 입은 분들은 정말 눈앞이 캄캄할 텐데요. 남 일 같지 않다며 한걸음에 달려와 준 이웃들이 있습니다. 생업을 잠시 접고 일주일째 복구를 돕는 이웃부터 휴가를 반납하고 왔다는 꼬마 아가씨, 또 봉사자들이 쓸 걸레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집에서 쓰던 수건을 하나둘 모아 준 이웃들까지.
오픈마이크에서 담아왔습니다.
[기자]
삽으로 흙탕물을 퍼냅니다.
메트리스에 선풍기까지, 진흙을 뒤집어쓴 살림살이가 밖에 쌓여 있습니다.
집 옆으로 흐르고 있는 하천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민가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김복자/피해 주민 : 어제도 계속 울었어요, 혼자. 어떻게 엄두가 안 나. (이사) 온 지 한 달도 안 돼서 이런 날벼락을 받아. 너무 속상해.]
구순 할아버지도 모든 걸 잃었다며 망연자실합니다.
[최수봉/피해 주민 : 몸만 싹 빠져나간 거니까. 막막하지.]
바로 옆 마트는 문 연 지 1년도 안 됐는데 버려야 할 상품들이 산더미입니다.
이곳도 물난리가 난 지 벌써 사흘이 지났지만, 여전히 이렇게 마트 바닥이 흙탕물로 흥건하고요.
당시 물이 진열대까지 차올랐기 때문에 이렇게 물건들도 다 못 쓰게 된 상황입니다.
[강은비/피해 주민 : 버려야죠. 물먹은 건 뭐 다 쓸 수가 없으니까. (마트) 한 지 1년도 안 됐는데.]
며칠째 치워도 끝이 안 보이는 피해 현장.
이웃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찾아왔습니다.
진흙물을 밀어내고, 망가진 상품들을 내다 버립니다.
진열장 안까지 들어가 닦아내자 흰 수건이 갈색이 돼 나옵니다.
[장난이 아니야. 이 속에 물이 너무 많아가지고.]
진흙을 박박 닦고,
[아이고 세상에. 못살아.]
흙탕물을 뒤집어쓴 상품을 물로 헹구는 사람들.
모두 평범한 우리 이웃들입니다.
[이복선/경기 용인시 : TV 보는데 같은 용인 지역에 수해가 났다고 해서…]
[신명철/경기 용인시 : 우리도 피해를 봤지만 뭐 논밖에 없죠. 그건 아무것도 아니죠.]
직접 오지 못하는 이웃들은 집에서 쓰던 수건을 모아줬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