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역화폐의 효과가 어느 정도나 있는 거냐, 이 문제를 놓고 처음에는 이재명 경기지사하고 조세연구원이라는 정부 연구소가 맞붙는 분위기였는데 야당, 국민의힘 의원들이 연구소 대신 나서면서 나흘째 인터넷에서 설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제정책을 놓고 논쟁 벌이는 건 드물었어서 반가운 일이긴 한데 말이 갈수록 거칠어지는 게 문제입니다.
박상진 기자입니다.
<기자>
'지역화폐'는 인접 지역 경제를 위축시키고, 2천2백억 원의 경제적 손실을 낼 것이다.
지난 15일 조세재정연구원이 낸 보고서의 주요 내용입니다.
대표정책을 공격받았다고 여긴 이재명 경기지사는 즉각 '얼빠진 기관'이란 표현까지 쓰며 조세연을 비난하고 나섰는데, 국민의힘 초선 박수영 의원은 지난 17일, 소셜 미디어에 "이 희대의 포퓰리스트는 자기 마음에 안 들면 학자건 언론이건 다 때려잡으려고 한다"고 힐난했습니다.
이 지사는 이튿날, "내가 포퓰리스트면 국민의힘은 희대의 사기집단"이라고 쏘아붙였습니다.
그러자 국민의힘 3선 장제원 의원과 경제학자 출신 초선 윤희숙 의원이 이 지사 공격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장 의원은 "분노조절 장애 도지사"라고 맹비난했고, 윤 의원은 "전문가의 분석 결과가 마음에 안 든다고 전문가를 위협하는 건 식견의 얕음을 내보이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역시 이 지사는 일일이 응수했습니다.
장 의원의 비난엔 "공인이 공적 불의에 분노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정치를 빙자한 협잡"이라고, 윤 의원의 지적엔 "언론 뒤에 숨지 말고 공개토론에서 당당히 논쟁하자"고 반박 글을 올린 겁니다.
다만 오늘(20일)은 "고용 증대 효과 등은 없을 수 있지만, 유통재벌에서 중소자영업자로 소비이전 효과는 분명하다"고 지역화폐의 단점을 일부 인정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지역화폐 논쟁'은 상대를 자극하는 감정적 표현이 실증적 논거를 압도하면서 소모적인 공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영상편집 : 이소영)
<앵커>
모든 일이 그렇지만 이 지역화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