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한 대기업이 수제화를 만드는 중소기업의 핵심 기술을 베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해당 중소기업은 '대기업이 우리 핵심기술뿐 아니라 생산 라인에, 마케팅 방법까지 따라했다'는 주장인데요. 문제의 대기업이 과거에도 디자인 표절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바 있어 상습적이라 지적이 나옵니다.
소비자탐사대, 김하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 한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입니다. 신발 전문 신생회사가 4월 가죽 스니커즈 펀딩으로 18억 원대 매출을 올려 소위 '히트'를 쳤습니다.
그런데 4개월 뒤 대기업 이랜드가 거의 비슷한 제품을 만들겠다며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올려놓은 제품 사진부터 상품 구성, 홍보 방법까지 비슷합니다. 해외 주문 생산을 한다는데 이탈리아 현지 수제화 장인들까지 같은 사람입니다.
성율덕 / 스타트업 대표
"고객들도 연락이 와서 '이거 뭐냐, 또 펀딩하는거냐'.. 두 개의 펀딩 페이지만 봐도 헷갈린다는 거죠."
이랜드 측은 제품 구성과 디자인 등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측 조언을 따랐다고 해명했습니다.
한성진 / 이랜드 본부장
"(홈페이지)스토리를 작성할 때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PD와 함께 공동창작을 해서 모든 부분 협의를 해서 진행을 하고.."
더욱이 이랜드는 이 신생회사의 핵심기술인 라스트, 즉 신발 골까지 베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신발골은 신발 디자인과 착화감에 결정적 역할을 하는데... 신생업체는 3년 동안 1억3000만 원을 들여 한국인 800여 명의 발을 분석한 뒤 독자 신발골을 개발했습니다.
성율덕
"고객 클레임(불만)과 직원들의 착화감을 비교해가면서 데이터를 수집해서 이탈리아에 수십 번 가서 라스트에 대해서 피드백하고"
이랜드 홍보사진 속 라스트는 신생업체와 일련번호까지 똑같은 상황.
"똑같네."
유홍식 / 국내 수제화 명장 1호
"(라스트)번호가 똑같으면 그 집 것을 갖다가 카피(복사)했다는 것이 딱 증거가 되잖아요. 상도덕적으로 굉장히 잘못된 거죠."
이랜드 측은 홍보 사진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