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원제 논설위원의 직격 인터뷰 I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집권 여당 대표는 자신에게 멋있어 보이는 메시지만 낼 수는 없어
지금은 공수처·공정경제 3법·민생입법 등 눈앞 현안에 충실할 때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국회 당대표실에서 <한겨레>와 인터뷰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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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취임 두 달 만에 또 한 번 중요한 시기를 맞이했다. 당 대표로서 처음 치른 ‘야당의 시간’ 국정감사를 뒤로하고, 여당이 주도하는 ‘입법의 시간’과 마주하고 있다. 정부·여당이 별러온 민생·개혁 입법의 성공적 완수 여부가 판가름 나는 시간이다. 그 성패는 내년 3월까지 ‘시한부’ 대표인 그의 이후 예정된 대선 가도에도 심대한 영향을 드리울 터이다.
26일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이 대표와 인터뷰를 했다. 여당의 주요 입법 과제, 윤석열 검찰총장 거취, 금태섭 전 의원 탈당, 한-일 관계 등에 대한 생각을 들었다. 저음의 나직한 어조에선 특유의 신중함이 느껴졌다. 하지만 내용에선 ‘엄중 이낙연’ 소리를 듣던 대표 당선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명료함이 배어났다. 차기 주자로서 ‘이낙연표 비전’이 여전히 잘 안 보이는 것 아니냐는 물음엔 “나는 대선 후보 아닌 대표”라는 답이 돌아왔다. 집권여당 대표로서의 책무에 더 충실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하게 확인하고 다짐했다. 이번 인터뷰는 영상으로도 녹화했는데, 그는 촬영을 마치고도 5분여 동안 이 대목과 관련한 부연 설명을 더했다. 이 내용은 흐름에 맞춰 원뜻을 해치지 않게 재구성했다.
—당 대표로서 첫 국감을 마무리했다. 국감 이후 국회에 임하는 방침과 각오는?
“이제 입법과 예산 심의 국면이다. 입법은 개혁입법, 민생입법, 미래입법에 주목한다. 개혁입법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 공정경제 3법, 언론개혁법안 등이 있다. 민생입법은 고용보험 확대, 필수노동자 보호 및 지원 법률 제정, 산업안전법, 정의당에서 발의한 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