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김 윤 /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어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20명으로 엿새째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어제 거리두기 조정안도 발표가 됐는데요. 관련 내용을 전문가와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세요.
어제도 500명대였습니다. 이렇게 되면서 엿새째 500명대인데 이러면 좀 확실한 감소세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건가요?
[김윤]
확실한 감소세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년 연말까지 1000명대를 기록하던 확진자 수가 새해 1월 1일부터 떨어지기 시작했고 딱 하루를 제외하고는 1000명 이하이고 계속해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 감소세를 보면 그 감소세가 굉장히 완만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서 크게 앞으로 확진자 수가 더 줄어들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앵커]
그러면 다음 주에 가서 400명대, 300명대, 그렇게 갑작스러운 변화를 기대하기는 아직 이른 건가요?
[김윤]
아마 다음 주말에 400명대에 진입한다고 하더라도 400명대 초반대 진입하기는 좀 어렵지 않을까라는 예상입니다.
[앵커]
정부도 지금은 안심할 수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을 했고요. 거리두기 2.5단계를 어제 연장했습니다.그 내용부터 듣고 오시죠.
[권덕철 / 보건복지부 장관 : 3차 유행의 확산을 막고 감소세로 전환시켰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지난주의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516명으로 아직 감소폭이 충분하지 않고 2단계 기준에도 미달합니다.]
[손영래 / 중수본 사회전략반장 : 이 감소세 자체가 완만하고 겨울철을 조금 더 견뎌야 되는 등 위험요인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여기에서 방심하면 다시 재확산될 기류도 있다고 지금 걱정하고 있는 중입니다.]
[앵커]
일단 거리두기는 연장을 했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또 수정된 부분이 있고요. 아무래도 자영업자들이 거의 절규를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그런 내용도 반영됐는데 어제 발표된 내용의 핵심적인 부분은 어떤 거라고 보십니까?
[김윤]
기본적으로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되 실내체육시설, 노래방, 카페 등과 같이 기존에 영업을 못 하던 시설들에 대해서 제한적인 조건 하에 영업을 허가해 주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에는 실내체육시설 중에 이런 건 되고 저런 건 되고, 태권도는 되고 합기도는 안 되고 이런 것 때문에 불만이 많았잖아요. 그래서 이번에는 일시적으로 모두 개방한 것 같은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김윤]
저는 일정 부분 불가피하고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오랫동안 사회적 거리두기가 되면 사실 사회적 거리두기라는 게 정부의 지침에 의해서 효과가 나는 측면도 있지만 국민들이 그 지침을 따라줘야 결국은 효과가 나는 것인데 지금 두 달 이상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피로감이 상당하고 그것 때문에 효과가 상당히 떨어지는 상황인 것 같고요.
그다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문을 닫으라고 정부가 규제를 하면서 그로 인한 영업의 손실을 정부가 충분히 보상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자영업자들의 경우에는 정부의 지침에 따르고 싶어도 생존을 위해서 따르기 어려운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너무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랫동안 하게 되면 이게 계속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어느 순간에는 풀어야 되는데 풀렸을 때 오히려 감염이 증가하는 일종의 리바운드 효과 같은 게 나타날 수 있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오랫동안 강화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요. 음식점 하시는 분들 얘기를 들어보면 지금 영업을 9시까지 할 수 있잖아요. 저녁을 보통 퇴근하고 먹다 보니까 10시까지 딱 1시간만 연장해줘도 우리가 훨씬 나아지는데 한 시간만 연장해달라 이런 요청이 있었는데 시간은 제한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석하십니까?
[김윤]
통금시간, 또는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확진자 수를 줄이는 효과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해서 연구 결과들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방역당국이야 안전하게 가기 위해서 9시간을 고수한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사실은 좀 더 유연하게 시간을 조정할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충분히. [앵커] 이 부분은 다음에 또 조정할 때 재고의 여지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을 하시는군요.
[김윤]
정부가 객관적인 근거. 외국에서의 영업시간 제한이나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를 세밀하게 살펴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조정안은 나왔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몇 가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조정안과 관련해서 몇 가지 궁금증을 저희가 그래픽을 통해 보면서 정리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첫 번째 그래픽을 보여주실까요.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이런 부분이 궁금합니다라고 하는데 카페에서 이제 음료 마실 수 있잖아요. 그런데 2명이 음료를 주문해서 앉아서 담소를 나누고 차를 마시는데 1시간 이내에 나와야 되는 겁니까?
[김윤]
그렇습니다. 너무 오래 있지 말라는 거고, 결국 카페의 밀집도를 낮춰서 감염의 위험을 낮추자고 하는 의도인 것 같습니다.
[앵커]
카페 내에서 대규모 확산된 적도 있고 하니까 조심해야 될 부분도 있긴 하겠지만 또 어떤 분들은 요즘에 카페에서 식사를 같이 가볍게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음식점은 제한이 없고 왜 카페만 제한이 있냐, 이런 얘기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김윤]
카페도 음료나 음식의 섭취는 가능, 먹는 건 가능한데 장시간 머무르지 말라고 하는 것, 그다음에 5인 이하의 ,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가 적용되기 때문에 4명까지만 모여서 같이 음료를 마시거나 뭔가 먹을 수 있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다 보면 계속 얘기도 커피도 마시고 하잖아요. 마스크를 쓰고 있기도 뭐 하하고 또 안 쓰고 있기도 뭐 하고, 어떻게 해야 되는 겁니까?
[김윤]
음료나 음식을 먹을 때는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만 먹지 않을 때는 다시 쓰는 게 원칙인데요. 아무래도 익숙하지는 않아서 하다 보면 또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또 깜짝 놀라서, 화들짝 놀라서 다시 마스크를 쓰고 이렇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우리가 다 같이 방역수칙을 지켜야 카페에 가서 뭔가 커피를 한잔 마시고 뭐도 좀 먹을 수 있는 행복을 다시 잃게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카페에서는 손님 들어오는 시간, 나가는 시간까지 체크를 해야 되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좀 번거로움은 있을 것 같고요. 운동과 관련해서는 또 이런 궁금증이 있습니다. 그래픽 보시죠. 헬스장 갈 수 있죠, 이제.
[김윤]
갈 수 있습니다.
[앵커]
운동할 수 있는데 헬스장이나 수영장 갔다가 샤워도 할 수 있나요? 이렇게 많이 물어보더라고요.
[김윤]
지금 샤워장이나 탈의실은 폐쇄하는 걸 방역당국이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샤워장에서는 마스크를 쓸 수가 없기 때문에 그것 때문에 대부분의 사우나, 실내체육시설에서의 감염이 운동을 하는 공간 내에서 생기기보다는 탈의실이나 샤워장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에 감염의 위험을 낮추면서도 이런 체육시설들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샤워장이나 탈의실의 운영을 제한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수영은 예외인 거죠?
[김윤]
네.
[앵커]
안 하면 수영을 할 수 없으니까요. 그리고 같은 운영인데 에어로빅이나 줌바 같은 경우는 지금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김윤]
할 수 없습니다. 워낙 운동량이 많기 때문에 호흡을 많이 하게 되고 호흡량이 많아지면서 확진자 또는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바이러스의 배출량이 굉장히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격렬한 운동들은 실내체육시설이 운영되더라도 여전히 금지 상태입니다.
[앵커]
마지막 궁금증 그래픽으로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크린골프도 요즘 많이 치시잖아요. 직장인분들. 저녁 시간에 하면서 음식도 먹으면서 치는데 음식물을 아예 먹을 수 없는 거죠?
[김윤]
음식물 섭취는 금지입니다. 다른 실내체육시설도 이건 마찬가지입니다. 음식을 먹으면 마스크를 벗게 되고 마스크를 벗게 되면 그게 감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체육시설은 개방하더라도 마스크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을 조건으로 개방을 하는 것입니다.
[앵커]
그리고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스크린골프 하거나 노래방 이용하고 나면 손님이 나가고 소독을 하고 또 다른 손님이 들어와야 되는 걸 원칙으로 한다고 들었는데요.
[김윤]
그렇습니다. 이게 접촉에 의한 감염, 그러니까 침방울이 어딘가 튀어 있다가 다른 사람들이 그걸 손으로 만지고 다시 얼굴을 만지면서 감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먼저 이용한 손님이 떠난 다음에 다시 소독을 한 다음에 다시 새로운 손님이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걸 원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예약을 받아도 시간 차를 두고...
[김윤]
중간에 청소를 하거나 하는 간격을 띄워놓고 예약을 받아야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가끔씩 소독을 열심히들 하시는데 그런 게 걱정될 때가 있어요. 소독 바로 하고 들어가면 소독약 냄새가 많이 나더라고요. 그런 게 인체에는 괜찮은 건가요?
[김윤]
알코올이 주성분이니까요. 다른 이상한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포함한 소독제를 일반적으로는 쓰지 않으니까요.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앵커]
그런 부분은 안심을 해도 되겠군요. 또 한 가지, 찬반이 엇갈리는 부분이 있습니다. 일단은 종교 예배 허용이 된 거잖아요. 그런데 최근에 종교 집단 확산이 너무 많다 보니까 이걸 허용해도 되는 것이냐, 찬반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김윤]
교회를 포함한 종교시설에서의 감염이 지금 집단감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 당국이 예배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 우려하시는 분들이 많기는 한데요. 집단감염의 사례를 들여다보면 이게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생긴 집단감염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니까 예배가 끝나고 음식을 나눠 먹거나 또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성가대가 합창을 하거나 하는 등의 조치들의 경우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어서 사실은 예배 자체를 금지하는 것보다 방역지침을 잘 지키도록 하는 게 훨씬 더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지난 한 달 반, 두 달 가까이 발생한 교회에서의 집단감염 건수를 세보면 한 100여 개 교회에서 집단감염이 생겼는데요. 우리나라 교회 전체가 한 6만 개쯤 됩니다. 거기에 기도원 이런 걸 포함하면 숫자가 더 될 텐데 그러면 전체 교회 중에서 0.02%, 그러니까 1000개 중에 2개에서 감염이 발생한 거고, 대부분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서 발생한 감염이기 때문에 사실은 종교계의 반발이나 이런 거를 고려하면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을 조건으로 해서 예배를 허가해 주고 만약에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때는 상당 기간 실제로 예배를 못 하도록 그렇게 강력하게 규제하는 방식으로 하는 게 더 지속가능한 방식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그런데 물론 대다수의 교회는 대면예배를 지양하고 그리고 방역수칙도 잘 지키고 하는데 이번에 터졌던 게 열방센터나 기도원 사태 같은 경우에는 너무나 대량으로 확산됐잖아요. 어떤 점이 가장 잘못됐기에 이렇게 많이 퍼진 걸까요?
[김윤]
실제로 열방센터 같은 경우 10월달, 11월달, 12월달에 다 모임이 있었는데 이 기간은 사실 20인 이상 모일 수 있도록 되어 있는 기간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열방센터도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은 거죠.
그런데 이거를 당국이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발견한 거죠. 그러니까 10월달부터 계속 모임을 해왔었는데 그걸 방치한 결과, 사실은 12월달에 발생한 상당수의 교회에서의 집단감염이 그 열방센터와 연결되어 있다는 걸 뒤늦게 발견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정부가, 특히 지자체가 각 지역에 있는 종교시설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해서 방역지침을 지키지 않아서 생기는 집단감염을 막는 데 노력을 해야지, 무조건 교회로부터 문을 닫으라고 하면 사회적 반발 때문에 지속 가능한 방역지침이 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앵커]
코로나 사태가 워낙 지속되다 보니까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은데 이제 거리두기가 2.5단계 연장이 되는 거고요. 어떻게 보면 우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단계는 아직 아니라고 보는데 거리두기를 좀 완화할 수 있는 기준을 400명 정도로 보기도 하던데 어떻게 보십니까?
[김윤]
400명 정도라고 지금 새로 오신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께서 얘기를 하셨는데 이거는 기존에 이미 5단계로 만들어진 기준에 2단계로 하향을 할 수 있는 기준이 400명 이하입니다. 그러니까 400명에서 500명 사이가 넘으면 2.5단계로 격상하는 기준입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시면 작년 봄에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 기준을 3단계로 정비했을 때 100명이 넘으면 그게 3단계 격상 기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적용하고 있는 5단계 개편 기준에서 100명은 전국 단위로 보면 1단계 기준입니다. 그러니까 이게 100명이라고 하는 숫자, 또는 400명이라고 하는 숫자가 절대적인 의미를 갖는 게 아니고 그 상황에서 우리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서 확진자 수를 줄여야 되는 목표와, 그다음에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지속 가능한 방역을 해야 되는 목표, 둘 사이의 균형점을 찾는 것인데 지금은 3차 대유행을 거치면서 지금 확진자 수의 출발점이 상당히 올라가 있는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기준, 그러니까 2차 기준까지의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해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지속한다고 하는 것은 저는 좀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시 재검토해야 되는 부분들이 있다?
[김윤]
다시 재검토를 해서 격상 기준에 확진자 수를 지금보다 좀 높여야 지속 가능한 방역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좀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역 대책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지금 일상을 되찾을 수 있는 큰 희망 중의 하나가 바로 백신이죠. 지금 정부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부터 시작이 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지금 한 달 정도 남은 기간 동안 준비를 잘해야 될 텐데 가장 중요하고 역점을 둬야 되는 부분이 어떤 건가요?
[김윤]
백신 접종의 모든 단계에서 사실은 준비가 철저하게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첫 번째는 온도를 지키면서 배송하는, 소위 콜드체인을 잘 지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RNA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영하 20도의 온도를 유지해야 되기 때문에 그 온도를 지켜서 접종할 수 있는 곳까지 이송을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할 것 같고요.
두 번째는 의료기관에서 접종을 한 다음에 알레르기 반응 때문에 접종받은 이후에 쓰러지거나 의식을 잃거나 하는 경우들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접종 후에 적어도 한 30분 정도는 의료기관 내에서 계속 상태를 관찰하면서 머물고 별 이상이 없을 때 집으로 돌아가시도록 하는 그런 조치들을 충분히 취할 필요가 있을 것 같고요.
세 번째는 백신의 부작용에 관한 철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노르웨이 사태 때문에 많이 걱정하시더라고요.
[김윤]
지난번 독감예방접종 때도 독감 접종을 하신 이후에 사망하신 노인분들이 굉장히 많았는데요. 그게 기저질환 때문에 사망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백신 접종 후에 사망했기 때문에 백신으로 인한 사망으로 많은 국민들이 오해를 하시기도 하고 우려를 해서 결국은 독감 백신 접종률이 그렇게 높지 않았습니다, 지난 가을, 겨울에. 그래서 그런 사태를 되풀이하지 않도록 하려면 부작용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 그리고 그 원인을 빨리 국민들께 알려드리고 안심하고 접종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물론 노르웨이에서 지금 백신 맞고 23명이 숨졌는데 이 원인은 지금 정확히 밝혀진 건 아닌 상황인 거고 어쨌든 고령자가 많다는 건데, 교수님, 이런 부분이 궁금할 것 같아요. 일단 부모님이 70대 후반, 80대, 90대 많으시잖아요.
그리고 대부분이 기저질환 하나두 개쯤은 갖고 계신 분들도 상당히 많은데 백신을 맞으라고 해야 되는 건지, 아니면 좀 어떻게, 걱정이 되거든요. 어떻게 판단을 해야 됩니까?
[김윤]
노르웨이 사례를 보면 29명이 백신 접종 이후에 사망했는데 그중에 열세 분이 백신 접종 후에 가벼운 부작용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구토를 하거나 메스꺼움을 느끼거나 설사를 하거나 이런 증상들이 있었다고 하는데 이런 가벼운 부작용들이 위험할 수 있는 아주 중증의 노인들이 있는 요양시설에서 문제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작은 구토를 했는데 의식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거를 자기가 구토를 했다고 하는 것을 주변에 있는 간병인이나 의료인들한테 알릴 수 없는 상태, 그것 때문에 일종의 질식 상태가 되면서 사망하거나, 이럴 수가 있어서 아주 중증의 노인에서는 백신 접종을 유보하는 게 좋겠지만 기저질환이 있으면 오히려 그게 고위험군이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하시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궁극적인 판단은 의료진하고 상의해서 결정을 해야 되겠지만 아주 중증의 상태, 그러니까 아주 가벼운 부작용으로도 사망에 이르게 될 수 있는 그런 상태가 아니면 백신 접종을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지금 백신을 기피하거나 이런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을 해 주셨는데요. 끝으로 이 부분 좀 짚어볼게요. 미국 같은 경우는 보니까 백신이 풀렸는데 지금 접종 속도가 안 나고 굉장히 불만도 속출하고 이렇게 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 경우를 보고 우리가 시스템을 잘 만들어야 될 것 같습니다. 백신 접종이 스케줄대로 잘되려면 어떤 시스템이 필요한 건가요?
[김윤]
백신을 일단 맞을 수 있는 곳이 많아야 되고요.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의료진과 백신 접종에 대한 교육이 국민들에게도 충분한 정보가 주어지고 백신을 접종하는 의료기관과 의료인에게도 충분한 정보와 사전 교육이 돼서 백신을 접종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설명을 해야 되거나 또는 많은 시간을 소요해야 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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