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공연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배우 등 관련 종사자들은 경제적으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무대에 다시 오를 날을 기다리며 생계를 위해 종일 아르바이트 전선에 나선 배우를 김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0년 차 프리랜서 배우 최진호 씨는 종일 휴대전화를 손에서 떼지 못합니다.
낮에는 차량을 배송하는 기사로 일하고 밤에는 대리 운전을 하는데, 관련 콜을 받기 위해 늘 대기 중입니다.
오늘은 운 좋게도 정비소에 가져다주는 일을 오전에 일찍 맡았습니다.
[최진호 / 연극배우 : 탁송도 요즘 콜이 별로 없어서 돈을 많이 못 벌어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출연이 예정됐던 공연이 대거 취소되면서 생계가 어려워져 이렇게라도 돈벌이에 나선 겁니다.
[최진호 / 연극배우 : 제가 하려고 했던 작품 5개가 다 취소됐거든요. 그때 참 너무 막막해서, 결국에는 대리기사와 탁송기사를 하게 됐는데….]
몇 달만 견디면 끝날 것으로 생각했던 코로나 사태가 예상과 달리 장기화하면서 무대에 설 기회가 확 줄었고, 어쩌다 보니 아르바이트가 본업이 돼 버린 처지입니다.
[최진호 / 연극배우 : (매달 공연 출연 못 해서) 완전히 100만 원 적자 보는 거죠. 100만 원 적자 보고, 그래서 생활비를 위해 탁송기사와 대리기사로 때우는 거죠. 원래 탁송기사 대리기사가 아르바이트인데, 어떻게 하다 보니 주업이 된 거예요.]
가장 최근 무대에 오른 것은 지난해 12월 초, 그나마도 코로나 사태 악화로 며칠 못하고 막을 내렸습니다.
언제 다시 활발하게 오를 수 있을지 기약 없는 무대,
하지만 주말에는 다음 달 출연 예정인 작품 연습도 빠뜨리지 않고,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매일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최진호 / 연극배우 : 지금 배우가 됐지만, 더 큰 꿈을 꾸기 위해서 드라마나 영화에도 진출하고 싶고, 그런 꿈도 꾸기 때문에 그래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 거예요.]
YTN 김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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