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때 썼던 전범기가 바로 욱일기입니다. 최근 영국 런던에서 한 퓨전 일식 업체가 '욱일기 캐릭터'를 써서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민들이 강하게 항의했지만, 업체 측은 "욱일기엔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역사를 알고 하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신진 기자입니다.
[기자]
소셜미디어 광고부터 직원들의 셔츠, 포장지까지.
욱일기를 머리에 두른 캐릭터가 곳곳에 등장합니다.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 문양으로 식당을 홍보하는 겁니다.
지난 2018년 7월 베네수엘라 출신 부부가 영국 런던에서 문을 연 일식 프랜차이즈 업체, '스고이 재팬' 캐릭터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제기가 잇따르면서 우리 교민들의 항의가 시작됐습니다.
[이동윤/영국 교민 : 이건 나치랑 똑같은 거다, 이걸 사용하면 불편하다, 이런 식으로 (업체에) 얘기를 하니까…]
하지만 업체 측은 아무 문제가 없다며 강경 대응했습니다.
[이동윤/영국 교민 : 오히려 저에게 '이게 왜 문제가 되냐, 라이징 선 플래그(욱일기)가 너무 멋있는데 왜 뭐라고 하느냐…']
욱일기는 전범기가 아닐 뿐더러 일본이 오랫동안 일상 속에서 흔히 사용해왔다고 주장했습니다.
욱일기 문양이 정치적 선전물이 아니라 자국의 전통 디자인일 뿐이라고 홍보해 온 일본 정부의 주장을 따른 겁니다.
업체는 도리어, 항의하는 우리 교민들을 "별점 테러를 하는 극단주의자"들로 몰아세웠습니다.
[유소영/영국 교포 : (항의) 댓글을 아예 달 수 없게 차단시켰고 (리뷰) 삭제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실제로 유럽에선 욱일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서경덕/성신여대 교수 : 유럽 쪽에선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입니다. (독일의) 하켄크로이츠 같은 전범기임을 계속적으로 널리 알릴 필요가 있고요.]
교민들은 대사관과 현지 언론에 해당 사건을 제보하는 등 공동 대응에 나섰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Susherito San'·'yum it'·시청자 제공)
(영상그래픽 : 김지혜)
신진 기자 , 이지수, 김동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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